"전시 반역자 낙인이 망명 이유" 이란 여자대표팀 감독의 분통, "대부분은 귀국 선호"

김태석 기자 2026. 3.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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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예 자파리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부 선수들의 호주 망명 사태와 관련해 이란 국영 TV 진행자의 '전시 반역자' 발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자파리 감독은 이어 "이란축구협회에 이 문제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그 일이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고 결국 그 결과를 감당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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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마르지예 자파리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부 선수들의 호주 망명 사태와 관련해 이란 국영 TV 진행자의 '전시 반역자' 발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자파리 감독이 이끄는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AFC 호주 여자축구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현재 귀국길에 오른 상태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이란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대회 기간 도중 일부 선수들이 호주에 인도적 망명을 신청하면서 현지에 남게 됐다.

이란 선수단은 이번 대회 한국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자국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격분한 이란 국영 TV 진행자 모하메드 레자 샤흐바지는 선수들을 '전시 반역자'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 발언 이후 선수들의 태도는 달라졌다. 이란은 이후 치른 호주전과 필리핀전에서 선수들이 거수 경례와 함께 국가를 제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미 '전시 반역자'라는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선수들의 심리적 동요는 커졌고 결국 일부 선수들이 호주에 남아 망명을 신청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슈라크 알 와사트>에 따르면 자파리 감독은 현재 망명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머물고 있다. 자파리 감독은 자국 내 과도한 비난이 선수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자파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첫 경기였던 한국전에서 형성된 무거운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다"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대회에 참가해야 했던 상황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가장 큰 잘못은 국내에 있던 사람들이 저질렀다. 이 사람들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란의 딸들을 공격했다"라고 말하며 '전시 반역자' 발언을 한 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파리 감독은 이어 "이란축구협회에 이 문제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그 일이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고 결국 그 결과를 감당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 분위기가 없었다면 우리 선수들 가운데 누구도 호주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파리 감독은 망명을 신청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귀국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자파리 감독은 "호주 경찰이 여러 차례 선수들과 접촉해 정치적인 이유로 호주에 남도록 설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선수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라고 말하며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이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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