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이 정도였나' ML 실패한 NPB 투수에게도 2이닝 KKK 퍼펙트 수모... 사이영상 2위에 '8K 무득점' 당연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 경기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수준 차를 실감한 경기였다. 장·단 9안타로 10점을 낸 타선도 대단했지만, 단 두 명의 투수로 나름대로 경쟁력 있다는 한국 타선을 2안타로 묶은 마운드가 인상적이었다.
이날 도미니카 선발 투수로 나선 산체스는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산체스는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3㎞), 평균 95.4마일(약 153.5㎞)의 고속 싱커가 주 무기로,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명불허전이었다. 산체스는 싱커 40구, 슬라이더 12구, 체인지업 11구 등 총 63구를 던져 무려 18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구위와 제구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평균 시속 95.2마일(약 153.2㎞)의 고속 싱커에서 나오는 구위에 한국 타자들은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1회 김도영과 2회 문보경은 한 가운데 공이 들어왔음에도 모두 땅볼 타구에 그쳤다.

심판의 오심도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이날 주심을 맡은 댄 이아소나는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에 걸치는 공들을 정확하게 집어내면서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도왔다.
이미 7-0으로 도미니카가 앞선 4회가 돼서야 산체스도 허점을 보였다. 선두타자 저마이 존스에게 한복판 싱커를 던졌다가 첫 안타를 맞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초구를 노린 이정후의 타구가 병살이 된 것이 아쉬웠다. 중계화면 상 이정후의 발이 1루에 먼저 닿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 그러나 비디오 판독을 이미 써 번복할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정타가 이후에 나와 더욱 안타까웠다. 안현민은 산체스의 한복판 싱커를 그대로 노려쳐 우중간 외야로 크게 보냈다. 이날 한국이 생산한 유일한 장타였다. 하지만 이조차 문보경이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의미가 퇴색됐다.
뒤이어 등판한 알베르트 아브레우(31·주니치 드래곤즈)도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였다. 아브레우는 뉴욕 양키스에서 2020년 데뷔해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투수. 아브레우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4시즌 108경기 평균자책점 4.58, 트리플A 성적은 34경기 평균자책점 4.66이었다.

아브레우 역시 싱커 13구, 커터 6구, 체인지업 3구, 포심 패스트볼 2구 등 총 24개의 공을 던지며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만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평균 시속 97.3마일(약 156.6㎞)의 고속 싱커에 한국 타자들은 외야로 타구를 보내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반면 한국 마운드는 계속해서 두들겨 맞았다. 선발 투수 류현진(39)이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급히 올라온 노경은(43)은 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1이닝을 막지 못했다.
전성기를 한참 지난 베테랑들을 탓하기도 어려웠다. 박영현(23)이 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 곽빈(27)이 ⅓이닝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이미 승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데인 더닝, 고영표, 조병현, 고우석이 무실점 피칭을 했다. 하지만 소형준이 끝내 굿바이 3점 홈런을 맞으면서 한국은 WBC에서 물러났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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