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s Pick]美 시장 겨냥한 혁신 스타트업에 국내외 VC 주목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3월 9~13일)에는 의료 기관 운영 플랫폼, 자율주행, 청소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에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됐다. 성공적인 엑시트 경험을 한 연쇄 창업가부터 인공지능(AI) 석학까지 산업 혁신을 일구는 창업자들에 자금이 몰렸다.

AI 올인원 운영 플랫폼 ‘나이트라’
미국 의료기관에 백오피스용 인공지능(AI) 올인원 운영 플랫폼을 서비스 중인 나이트라(Nitra)는 시리즈 A·B 라운드와 벤처대출을 포함, 총 1억 8700만달러(약 275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국내 투자자로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또한 미국과 대만 유명 투자사들인 액션캐피탈, 앱웍스, 콤마캐피탈, 에라펀드,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 판테라캐피탈, 사제파트너스 등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회사가 조달한 금액은 누적 기준 총 2억500만달러(약 3010억원)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연쇄 창업가로 여러 차례 혁신을 만든 팀 황 대표의 비전과 실행력에 주목한 결과다.
회사는 한국계 미국인 창업가 팀 황과 조나단 첸이 설립했다. 두 창업자는 2022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AI 기반 정책 데이터 기업 피스컬노트(FiscalNote)를 공동 창업했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시티MD 공동 창업자이자 사모펀드 어센드 파트너 매니징 파트너인 리처드 박 박사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박 박사는 서울메디칼그룹을 인수한 바 있다.
나이트라는 행정 업무 부담에 시달리는 의료진이 백오피스(지원 부서)를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플랫폼은 △금융 관리 솔루션 △커머스 및 재고관리 △환자 관리를 통합 제공한다.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로 올해 3000개 이상 클리닉 확보, 연환산 매출 1억5000만달러(약 2207억) 이상, 연환산 처리 규모 40억달러(약 5조 8856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력도 5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수익 관리, 환자 마케팅, 급여·인력 관리 영역의 AI 모듈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이투지)는 405억원 규모 프리 IPO(기업공개)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사로 앵커 역할을 맡은 DS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엔베스터, KB인베스트먼트, KB증권, 하나증권이 참여했다. 대성창업투자,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이앤벤처파트너스가 신규 합류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DS투자파트너스는 회사가 자율주행 업체 중 자동차 기술과 AI 기술을 모두 보유한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로써 회사 누적 투자유치액은 국내 자율주행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1225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투지는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 사업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차량 제작에 필요한 제어기와 센서, 차량용 부품 선제 확보 등 실증 참여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투자금을 사업 전반에 활용한다. △국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재고자산 확보 △E2E(시스템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포괄적으로 검증하는 방식) 기반 AI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인력 확충 등이다.
또 해외 사업 다각화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에이투지는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일본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하며 실증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에이투지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하나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AI 석학 설립한 ‘AMI’
AI 석학 얀 르쿤 교수가 설립한 AMI가 시드 라운드에서 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SBVA 뿐 아니라 그레이크로프트 파트너스, 캐세이 이노베이션, 히로 캐피털 등 글로벌 기관 투자자와 엔비디아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등 글로벌 IT 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들도 자금을 보탰다.
SBVA는 이번 투자로 한국과 아시아의 산업 생태계가 차세대 AI 기술과 전략적으로 결합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의 패러다임이 ‘피지컬 AI’로 전환되는 변곡점에서다.
AMI를 이끄는 얀 르쿤은 메타에서 페이스북 AI 리서치(FAIR)를 설립했다. 그는 퀸 엘리자베스 공학상, ACM 튜링상 등 과학·공학 분야 세계 최고 상을 받으면서 현대 딥러닝의 근간을 만든 인물이다.
메타,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인 핵심 연구진과 엔지니어들도 회사에 합류했다. 회사는 자기지도학습과 공동 임베딩 기반 예측 아키텍처(JEPA)를 중심으로 한 ‘월드 모델(World Model)’을 개발 중이다. AI가 인간처럼 세상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실천적 지능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SBVA는 AMI와 아시아 산업 생태계를 잇는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대기업 네트워크를 통한 기술 실증(PoC)으로 산업 현장 혁신을 지원한다. 로보틱스·제조·AI 분야 등 다양한 피 투자사와 기술 협업으로 국내 스타트업이 차세대 월드 모델 아키텍처(청사진)를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글로벌 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호텔 청소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카멜레온’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호텔 청소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카멜레온(Khameleon)이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베이스벤처스, 네이버D2SF, 매쉬업벤처스, 더벤처스, 슈미트가 국내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국과 영국 기관 투자자도 합류했다. 매쉬업벤처스는 카멜레온 팀이 글로벌 빅테크에서 AI 모델, 컴퓨터 비전, 하드웨어를 두루 경험한 독보적인 역량을 지녔다는 점에 주목했다.
카멜레온은 호텔 청소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로봇이 호텔 객실을 사람처럼 돌아다니며 표준화된 청소 절차를 수행한다. 기존 호텔의 운영 방식이나 구조를 변경할 필요가 없어 시스템 도입에 따른 현장 부담이 적고, 투숙객에게 객관적인 청결도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사로 두고 한국 법인을 통해 글로벌 개발·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카멜레온 팀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출신의 석·박사급 엔지니어들로 구성됐다. 이동훈 대표는 서울대 박사 학위 취득 후 테슬라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애플 3D 스캐닝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메타, 베어로보틱스 출신인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로봇책임자(CRO)를 영입해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 이후 첫 번째 로봇을 실제 서비스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호텔 고객사 현장에서의 안정성 검증(PoC)에도 주력한다. 또 한국 법인을 중심으로 우수한 엔지니어 채용을 확대한다. 국내외 호텔 관계자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데이터 운영 AI 에이전트 ‘라이트앵커’
실리콘밸리 기반 데이터 운영 AI 에이전트 기업 라이트앵커는 미국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가 진행한 올해 봄 배치(X26) 프로그램에 선정돼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월 크루캐피탈과 ASQ(A Square)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낸 성과다.
라이트앵커는 샌드버드 출신 박상하 대표와 김영도 공동창업자가 이끄는 데이터 운영 AI 에이전트 기업이다. 두 창업자는 샌드버드 재직 당시 AI 에이전트 전략 전환을 주도하며 각각 제품 개발과 고객사 프로젝트 조직을 이끌었다.
이들은 국내외 대기업과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들은 데이터 품질이 AI 성능을 결정짓는 사례를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이런 문제의식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라이트앵커는 기업이 외부 파트너로부터 유입 받는 상품 카탈로그, 인보이스, 가격 정보 등 외부 데이터 운영(EDO)을 AI 에이전트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수백에서 수천 개 공급사가 각기 다른 형식으로 보내는 상품명, 속성, 이미지, 가격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수집하고 정규화하며 검증까지 수행한다.
라이트앵커는 와이콤비네이터 프로그램을 계기로 데이터 운영 자동화를 위한 기능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당 기능은 △웹 브라우저 환경에서 사람의 업무를 학습해 자동으로 수행하는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 △자연어로 사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이터 분석 코파일럿’ △데이터 저장 환경에서 데이터 입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을 탐지하는 ‘고객 데이터 AI 에이전트’ 등이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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