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11초로 단축"…위성 데이터 처리 혁신한 우주 스타트업[VC 요람]

송승현 2026. 3. 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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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우주 AI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SBVA 투자 참여
궤도상 실시간 처리로 데이터 비용 절감 핵심 모델
블루본·테트라플렉스·샛챗으로 관측-처리-분석 통합
이 기사는 2026년03월14일 09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위성이 촬영한 데이터를 위성 안에서 인공지능(AI)이 직접 처리한다."

지상으로 모든 데이터를 내려받아 분석하던 기존 위성 운용 방식을 궤도상 실시간 AI 처리로 전환하는 것. 단순한 아이디어이지만, 그동안 실현되기 어렵던 기술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이 기술을 구현해 데이터 전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위성센터장 출신인 조성익 대표가 운영하는 우주 AI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다.

1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SBVA는 지난해 투자자로 참여했다. 텔레픽스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1월 국내 우주기업 최초로 'AI·빅데이터' 분야 기준이 적용된 기술평가를 통과(A등급/BBB등급)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최소 A와 BBB 이상의 등급이 필요한데, 이를 안정적으로 통과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텔레픽스가 공략하는 '우주 AI'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 AI 시장 규모는 작년 약 59억달러(약 8조원)에서 2030년 235억달러(약 31조원)로 커질 전망으로, 연평균 30%대 성장률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위성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플래닛 랩스(지구 관측), 맥사 테크놀로지(고해상도 영상), 카펠라 스페이스(전천후 레이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텔레픽스의 차별점은 위성의 '눈(관측)–뇌(처리)–판단(분석)'을 모두 자체 기술로 구축한 수직통합했다는 점이다. 테트라플렉스, 블루본, 샛챗 등이 핵심 라인업이다. 세계 최초 블루카본 모니터링 AI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은 6U급(약 15kg 내외) 소형 위성이면서 4.8m 지상 해상도를 달성했다.

기존에는 수백억원짜리 대형 위성으로만 고해상도 해양 관측과 데이터 분석이 가능했다. 그런데 텔레픽스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로 작고 저렴한 위성 하나 만으로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블루본은 작년 1월 스페이스X 팰컨9으로 발사돼 500km 궤도에서 운용 중이다. 또한 폴란드 위성기업 샛레브(SatRev)를 통해 유럽 방위·안보 시장에 영상 데이터를 수출하고 있다.

텔레픽스는 GPU 기반 위성 AI 전용 컴퓨터 '테트라플렉스(TetraPLEX)'를 개발했다. 초당 10조 연산(10 TOPS)을 처리하며, 2024년 8월 발사 후 평균 597km 궤도에서 세계 최초로 위성 빅데이터 AI 모델의 실시간 고속 병렬 처리에 성공했다. 이 기술에 힘입어 영상 전처리 시간을 기존 약 6분에서 11초로 단축해 성능을 35배 이상 향상했다.

위성 특화 에이전틱 AI 솔루션 '샛챗(SatCHAT)'은 지난 2024년 12월 정식 출시됐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자연어를 통해 비전문가도 위성 영상 검색·분석·시각화를 수행할 수 있다. 작년 5월 국내 최고 위성운영 국가기관에 공급되며 상용화 수준의 기술력과 보안성을 입증했다.

차세대 광시야 고해상도 광학 탑재체 '슈에뜨(Chouette)'는 관측폭 24km(업계 표준 10km의 2.4배)를 달성하며 오는 2027년 발사를 목표로 한다. 심우주 자율 항행용 AI 스타트래커 '디내브(DNAV)'는 LK삼양과 공동 개발해 작년 6월 발사됐다.

SBVA가 투자에 나선 것도 텔레픽스의 기술력이 실증을 넘어선 상업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텔레픽스의 성장세 역시 빠르다. 창업 시 4명이던 직원은 84명(2026년 1월 기준)으로 약 21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헝가리 정부에 수천만달러 수준에 달하는 국토위성급 고해상도 전자광학(EO)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프로젝트 기반 매출의 시기적 변동이 있으나, 위성 사업 수주 증가세와 SaaS 반복매출 모델 구축이 향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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