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환율'에 '증권거래 오류'까지…"믿을 수 있나"[반복되는 전산오류①]

조현아 기자 2026. 3. 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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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과 증권, 핀테크, 가상자산거래소 등 금융권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전산 오류 사고가 발생하면서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전산 시스템 오류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잇따른 전산 오류로 금융사의 전산 시스템과 내부통제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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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사고, 전산 오류 잇따라…금융권 신뢰 흔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최근 은행과 증권, 핀테크, 가상자산거래소 등 금융권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전산 오류 사고가 발생하면서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전산 시스템 오류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토스뱅크에서는 엔화 환율이 '반값'으로 잘못 고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엔화 환율이 기존 100엔당 932원대에서 472.08원으로 낮게 표시된 것이다. 오류가 발생한 약 7분간 약 280억원대의 환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토스뱅크는 전자금융거래법 제8조에 근거해 반값 환전 거래에 대해 취소·정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토스뱅크가 환율의 중간값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잘못 고시됐는데도, 이를 차단할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확한 오류 원인은 금융감독원의 현장 점검을 통해 드러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지난달 6일 이벤트 당첨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금액 단위를 잘못 입력해 약 62만개(60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하는 사고를 냈다.

거래소가 실제 보유한 비트코인 약 4만6000개의 13배가 넘는 규모가 잘못 지급된 것이다. 실제 보유량을 크게 웃도는 코인이 지급되면서 전산 시스템과 내부통제 체계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에서도 지난달 19일 내부 자체 데이터베이스(DB) 장애로 3시간 반 가량 일부 결제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고, 일부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증권사에서도 전산 오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에서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상 일부 퇴직연금 계좌의 잔고 조회 오류가 발생했고, 미래에셋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에서도 서비스 오류가 났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잇따른 전산 오류로 금융사의 전산 시스템과 내부통제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한 서비스 중단을 넘어 금융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금융권의 IT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감독 체계를 사후 조치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금융사들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종오 금융감독원 디지털·IT 부문 부원장보는 "정보유출, 전산장애가 빈발하고 클라우드·소프트웨어 공급망을 통한 IT 리스크 확산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최우선 가치를 소비자 보호에 두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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