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삼성전 9연승’ 챙긴 LG, 하지만 LG답지 못했던 수비

손동환 2026. 3. 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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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의 수비는 뭔가 느슨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LG는 최근 2경기를 모두 졌다. 그렇지만 LG의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연패 구간 때 평균 72.5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LG는 수비 기복을 안았다. 조상현 LG 감독도 지난 11일 고양 소노전 종료 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지만, 선수들이 생각해야 할 게 있다. 집중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기복을 줄여야 한다”라며 메시지를 건넸다.

물론, LG는 단독 선두(31승 15패)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2위인 안양 정관장(29승 16패)에 1.5게임 차로 쫓겼다. 어쨌든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 한다.

LG는 호재 또한 안고 있다. 천적 관계인 서울 삼성을 만난 것. 게다가 삼성전 한정, 7경기 연속으로 두 자리 점수 차 승을 챙겼다. 그렇기 때문에, LG 선수들의 마음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전혀 다른 특색의 외국 선수(앤드류 니콜슨 : 포워드 유형, 케렘 칸터 : 정통 빅맨)를 데리고 있다. 특히,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나올 때, 아셈 마레이(202cm, C)가 대처하기 힘들다. 그런 이유로, 칼 타마요(202cm, F)가 수비 진영에서 힘을 내야 한다. 타마요의 외곽 수비가 마레이보다 낫기 때문이다.

# Part.1 : 나쁘지 않은 시작

니콜슨이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리고 변수가 존재했다. 박승재(180cm, G)와 정성조(190cm, G), 이근휘(187cm, F)와 이규태(199cm, F)가 함께 나선 것. 모두 슈팅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그래서 타마요가 니콜슨에게만 향할 수 없었다.

하지만 타마요는 우선 니콜슨에게 향했다. 니콜슨과 피지컬 싸움을 잘해야 했다. 니콜슨의 백 다운과 몸싸움을 버텨야 했기 때문이다.

타마요가 니콜슨와 힘싸움을 계속 했다. LG 국내 선수들과 마레이는 삼성의 2대2를 하프 코트 부근까지 밀어냈다. 요약하면, 니콜슨과 다른 삼성 선수들을 단절시켰다. 타마요가 니콜슨을 잘 버텼기에, LG의 단절 작업이 잘 이뤄졌다.

LG는 1쿼터 종료 3분 26초 전 22-9로 앞섰다. 그렇지만 삼성의 달라진 라인업(한호빈-이관희-저스틴 구탕-최현민-케렘 칸터)와 마주했다. 타마요의 매치업은 최현민(195cm, F)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갑자기 달라진 수비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최현민의 긴 슈팅 거리를 저지해야 했지만, 타마요의 위치가 림 쪽으로 치우친 것. 결국 최현민한테 3점을 맞았다.

타마요는 1쿼터 잔여 시간 동안 실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레이와 함께 케럼 칸터(202cm, C)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삼성의 1쿼터 마지막 반격을 잘 막았다.

# Part.2 : 앞서기는 하지만...

LG는 30-22로 2쿼터를 시작했다. 하지만 마레이가 1쿼터 종료 46.9초 전 두 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2쿼터 초반에 나서기 어려웠다.

양홍석(195cm, F)이 타마요 대신 코트로 나섰다. 양홍석은 저스틴 구탕(188cm, F)이나 이규태를 막았다. 마이클 에릭(208cm, C)의 골밑 수비를 돕되, 3점 라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체크해야 했다.

정돈된 수비를 어느 정도 해냈다. 그렇지만 공격 실패 이후 삼성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했다. 구탕에게 속공 득점을 계속 허용했다. LG도 2쿼터 시작 3분 55초 만에 40-33으로 쫓겼다. 조상현 LG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LG의 수비 집중력이 높아졌다. 특히, LG는 삼성의 속공을 잘 저지했다. 삼성의 속공 실패를 빠른 패스와 3점으로 연결했다. 2쿼터 종료 4분 2초 전 46-33으로 다시 달아났다. 삼성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타마요가 이때 코트로 돌아왔다. 양홍석 그리고 마레이와 함께 들어갔다. 니콜슨의 백 다운과 마주했지만, 마레이와 곧바로 바꿔막기. 그 후 이규태에게 향했다. 쉬고 나왔음에도, 약속된 수비를 잘해줬다.

타마요는 2쿼터 종료 34초 전부터 에릭과 합을 맞췄다. 그렇지만 에릭의 공수 안정감이 부족했다. LG의 공수 밸런스도 무너졌다. 58-41에서 58-46. 더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 Part.3 : 느슨해진 텐션

타마요는 칸터를 동반한 2대2와 마주했다. LG는 이때 바꿔막기를 했다. 정확히 말하면, 마레이가 칸터를 찾을 때까지, LG의 바꿔막기가 진행됐다.

LG의 바꿔막기 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LG는 삼성을 강하게 막지 못했다. 특히, 슈팅하는 삼성 선수와 강하게 부딪히지 않았다. 삼성에 너무 쉽게 실점했다. 3쿼터 시작 2분 11초 만에 60-54. 조상현 LG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LG의 수비 집중력이 높아졌다. 타마요도 마찬가지였다. 칸터의 골밑 공격 또한 제어했다. 그리고 3쿼터 종료 5분 10초 전부터 양홍석과 또 한 번 합을 맞췄다. 필요한 작업이었다. ‘타마요+양홍석’은 단기전에서 필요한 옵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안 요소가 발생했다. 마레이가 3쿼터 종료 4분 8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했다. 파울 트러블에 준하는 수치였다. 게다가 에릭의 존재감이 최근 적었기에, 마레이와 프론트 코트 자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

LG는 바꿔막기를 다시 사용했다. 미스 매치를 감수하는 듯했다. 로테이션 수비도 어느 정도 했다. 마레이가 오른쪽 윙에 있는 한호빈(180cm, G)에게 향했다. 그러나 한호빈한테 3점을 맞았다. 67-54로 달아났던 LG도 69-63으로 쫓겼다.

마레이도 힘에 부쳤다. 에릭이 3쿼터 종료 2분 22초 전 코트로 들어왔다. 에릭의 수비 반응 속도가 느렸을 뿐만 아니라, 에릭이 LG 로테이션 패턴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삼성이 기회를 놓쳤을 뿐이었다. LG가 77-68로 3쿼터를 마치기는 했으나, LG는 뭔가 느슨했다.

# Part.4 : 좋은 결과, 그렇지 않은 과정

LG의 느슨함은 4쿼터 초반에도 나왔다. 그 결과, 4쿼터 시작 2분 27초 만에 79-75로 쫓겼다. LG는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타마요를 먼저 벤치로 불렀다.

하지만 마레이가 칸터를 막지 못했다. 4쿼터 시작 2분 42초에 4번째 파울까지 범했다. 조상현 LG 감독이 코치 챌린지를 사용했으나, 마레이의 파울 개수는 변하지 않았다. 마레이는 칸터의 돌파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마레이의 신경이 예민해졌다. 하지만 마레이는 침착했다. 칸터와 무리하게 부딪히지 않았다. 오히려 칸터의 2점 공격을 유도했다.

반면, LG는 공격 진영에서 3점을 던졌다. 유기상(188cm, G)과 정인덕(196cm, F)의 효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LG는 87-78로 급한 불을 껐다. 경기 종료 5분 35초 전부터 에릭을 투입했다.

양홍석이 4번 자리에 튑됐다. 최현민을 막아섰다. 그러나 양홍석의 수비는 문제되지 않았다. ‘에릭 vs 칸터’가 문제였다. 에릭의 수비와 힘이 마레이보다 부족해서였다. LG 수비 틀이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파울 트러블인 마레이가 다시 나왔다. 마레이가 거의 마무리를 했다. LG도 95-88로 이겼다. 삼성전 9연승을 해냈다. 그렇지만 LG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특히, 수비가 느슨했다. 이는 LG의 팀 컬러에 용납되지 않는 과정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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