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블로거인 줄만 알았더니 ‘찐금수저’였네…25살에 1.7조 거부된 사연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3.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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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값 랠리가 20대 중국 청년을 단숨에 억만장자 반열로 올려놨다.

아버지가 물려준 금 생산업체 지분 가치가 폭등하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금 생산 기업 '링바오골드(Lingbao Gold Group)' 지분 31%를 보유한 왕관란(25)의 순자산은 최소 12억달러(약1조78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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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도미니쿠스’로 활동한 왕관란
코로나로 미국유학 중단하고 귀국
부친의 ‘금 생산업체’ 지분 물려받아
금값 오르자 회사 주가 400% 폭등
골드 바. UPI연합뉴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값 랠리가 20대 중국 청년을 단숨에 억만장자 반열로 올려놨다. 아버지가 물려준 금 생산업체 지분 가치가 폭등하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금 생산 기업 ‘링바오골드(Lingbao Gold Group)’ 지분 31%를 보유한 왕관란(25)의 순자산은 최소 12억달러(약1조7800억원)에 달한다.

왕관란의 자산 중 약 10억달러는 링바오골드 지분이고, 나머지는 선전 상장사인 알루미늄 휠 제조업체 지분이다. 그의 자산이 1년새 급격히 불어났다. 이유는 링바오골드의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간 무려 400% 이상 상승했다.

이런 상승세는 최근 이란 전쟁과 베네수엘라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금에 몰린 결과다. 링바오골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푸아뉴기니의 심베리 금광 지분 50%를 인수하고, 에콰도르의 다이너스티 골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0년생인 왕관란은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에서 국제관계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던 중,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해 가업에 합류했다. 재밌는 점은 그가 과거 ‘도미니쿠스(Dominicus)’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유명 여행 블로거였다는 점이다. 2019년엔 캐세이퍼시픽 일등석 항공권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낚아챘다는 소식으로 외신에 인용되기도 했다.

그는 20살이던 귀국 당시 가족 기업 ‘선전 제시웨이예 홀딩스’ 회장직을 맡으며 여행 블로거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왕관란의 아버지는 금융권 거물인 ‘왕웨이둥’이다. 그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관료 출신으로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 IB 부문을 거친 베테랑 금융인이다.

왕웨이둥은 처음엔 사모펀드(PE) 사업에 주력했지만, 2021년 규제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풍파를 겪자 사업의 축을 ‘실물 금’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2016년 국영 기업으로부터 링바오골드 지분을 인수하며 기반을 닦은 뒤, 아들에게 지분을 넘기며 승계와 사업 전환을 동시에 마무리했다.

현재 링바오골드는 연간 매출 16억달러(약 2조3800억원)를 넘어서며 금뿐만 아니라 은, 구리 생산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링바오골드의 연간 금 생산량(약 10톤 미만)은 중국 최대 국영 기업인 ‘쯔진마이닝(약 90톤)’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민간 기업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과 비용 관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 중개 전문업체 J. 로트바르트의 설립자 조슈아 로트바르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는 실물 자산과 밀접한 민간 생산자들이 국영 기업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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