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대신 구독…자동차 소비 구조 재편

미디어펜 2026. 3. 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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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가격 상승·고금리 부담 겹치며 '차 소유' 진입장벽 높아져
20·30 신차 구매 비중 10년래 최저…장기렌트·구독 등 확산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신차 가격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자동차 소비 방식이 소유에서 이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차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장기렌트와 리스, 구독 서비스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서서히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2030세대의 신차 구매 비중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이러한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도 판매 중심 사업 구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독과 대여, 리스 등 이용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량을 직접 구매하기보다 필요한 기간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방식의 모빌리티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올인원 차량 월 구독 'KGM모빌링'./사진KGM 제공

◆ 2030 신차 구매 비중 '뚝'…소유보다 이용 선호

지난해 20·30대의 신차 등록 비중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가격 상승과 소비 성향 변화가 맞물리면서 젊은 층의 차량 구매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자가용 기준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6만1962대로 전체의 5.6%에 그쳤다. 3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20만9749대로 비중은 19.0%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 모두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젊은 층의 신차 구매가 줄어든 배경으로는 상승한 차량 가격과 함께 공유 중심 소비 문화 확산이 꼽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동화 전환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신차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초기 취득 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 대신 차량 공유 서비스나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자동차를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자산으로 보기보다 필요할 때 이용하는 이동 수단으로 인식하는 가치관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취등록세와 자동차세, 보험료 등 차량 보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월 단위 구독료나 렌트료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사회초년생 등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용형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완성차 업계, 이용형 시장 공략…판매 넘어 서비스 경쟁

자동차 소비 방식이 변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이용형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차량 판매에만 의존하기보다 구독과 렌터카, 리스 등 다양한 이용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는 차량 구독과 렌터카 사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신차 판매뿐 아니라 차량 운영과 재판매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구독형 서비스와 리스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이용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일정 기간 차량을 이용한 뒤 다른 차종으로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KG모빌리티도 장기 렌터카와 리스 채널을 활용해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차량 이용 방식 다변화에 맞춰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가격 상승과 소비 성향 변화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소유보다 이용'을 선호하는 소비가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구독과 렌탈 등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