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음주도 위험”…B형간염 환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수칙

김정주 기자 2026. 3. 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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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늄·운동·금주가 중요한 이유
B형간염과 영양 (3)

B형간염 환자에게 식사는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질병 관리의 중요한 치료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B형간염 환자의 영양치료에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에너지와 단백질 요구량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것'을 강조한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간 기능 저하뿐 아니라 근육 감소와 대사 이상이 동반되기 쉽기 때문에 체계적인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영양 섭취가 부족할 경우 근감소증(sarcopenia)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간질환 환자의 예후 악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미량영양소 중 하나인 셀레늄의 중요성도 보고되고 있다. 셀레늄은 항산화 효소인 glutathione peroxidase의 구성 성분으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간의 해독 작용과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필수 미량원소다. 연구에 따르면 B형간염 환자의 혈중 셀레늄 농도는 정상인보다 낮은 경우가 많으며, 셀레늄 부족이 질병의 중등도와 관련된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는 셀레늄 보충이 간 효소 수치 개선과 산화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다만 현재까지 대규모 무작위 임상 연구는 부족해 표준 치료로 권고할 수준의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식사 섭취가 부족하거나 장기간 영양불량이 의심되는 경우 혈중 셀레늄 농도를 확인하고 필요 시 권장량 범위 내에서 보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생활습관 중에서는 특히 음주가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알코올은 HBV DNA 농도와 관계없이 간세포 독성을 유발하고 염증과 섬유화를 촉진하며,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 20g 이하의 비교적 적은 양의 음주에서도 B형간염 환자의 간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도 음주는 치료 반응률을 떨어뜨리고 간경변 진행을 빠르게 하며 간암 재발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보고 절대 금주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규칙적인 운동 역시 중요한 관리 방법이다.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는 근감소증이 흔하게 나타나며, 이는 생존율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근육량 유지와 체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동반 여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주 2~3회의 근력 운동이 권장된다. 다만 간 기능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급성 악화기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증상이 안정된 이후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락토페린, 레스베라트롤, 커큐민 등 일부 식이 성분의 간 보호 효과도 연구되고 있다. 세포나 동물 실험에서는 HBV 복제 억제나 간세포 보호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체 대상 임상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며, 일부 성분은 조건에 따라 오히려 HBV 전사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 현재로서는 표준 치료나 권장 보충요법으로 사용할 근거는 부족하다.

특히 강황의 주요 성분인 커큐민은 실험실 연구에서 HBV DNA와 항원 발현을 억제했다는 보고가 있지만, 고용량 보충제의 경우 드물게 간독성이 보고된 사례가 있어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B형간염 환자의 영양 상태를 평가할 때는 체중이나 BMI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복수나 부종이 있는 경우 체중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더라도 근육량이 감소한 '숨은 근감소증'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에서는 SGA(Subjective Global Assessment), PG-SGA, NRS-2002와 같은 평가 도구를 활용해 최근 체중 변화, 식사 섭취량, 위장 증상, 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생체전기저항분석(BIA)은 체성분과 근육량을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영양치료의 기본은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섭취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에너지 요구량은 일반적으로 하루 체중 1kg당 30~35kcal 정도가 권장되며, 일부 가이드라인에서는 35~40kcal/kg/day까지 제시하고 있다. 단백질 섭취는 하루 체중 1kg당 1.0~1.5g 정도가 권장된다.

간성뇌증이 없는 환자에서는 단백질 제한이 권장되지 않는다. 오히려 근감소증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의 경우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식사 방법도 중요하다. 하루 세 끼 식사 외에 간식과 취침 전 간식을 포함해 하루 4~6회로 나누어 먹는 소량 분할 식사가 권장된다. 이는 야간 단백질 분해를 줄이고 저혈당을 예방하며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경구 섭취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영양보충음료(ONS)를 활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BCAA 강화 제제를 이용해 단백질 섭취를 보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과 체성분 변화, 전해질, 간 기능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영양치료 계획을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약사의 한 마디

B형간염 환자의 영양 상태를 평가할 때는 체중이나 BMI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복수나 부종이 있는 경우 체중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더라도 근육량이 감소한 '숨은 근감소증'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해당 기사는 약사공론 학술 세션인 대한약사저널 학술 기고를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한 건강 정보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