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오사카인데 새롭다” 축제 따라 다녀본 일본 간사이 여행

문서연 여행플러스 기자(moon.seoyeon@mktour.kr) 2026. 3. 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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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도다이지사원 오미즈토리
오사카 그랜드 스모 토너먼트
교토 기후네 신사 ‘비 기원제’

일본 오사카는 간 사람보다 안 간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다. 많은 사람의 첫 해외 여행지이자 한국인이 특히 많이 가는 일본 여행지다.

2024년 오사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980만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24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 번 가고 마는 곳이 아니다. 두 번, 세 번 다시 찾는 사람도 많다.

이미 갔던 곳을 다시 간다면 어디로 갈까. 유명한 곳은 이미 다 가본 것 같고, 갈 곳이 떨어졌다 싶다면. 여행을 완성해 주는 비법은 지역 축제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일본 오사카 그랜드 스모 토너먼트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평범했던 장소에 축제가 더해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방문했던 3월의 일본 간사이 지역에는 도시마다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졌다. 일본 오사카·일본 교토·일본 나라. 흔히 묶어 도는 간사이 단골 3도시. 이번에는 관광지가 아니라 축제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불꽃이 쏟아지는 봄밤, 일본 나라 도다이지 ‘오미즈토리’
사슴으로 유명한 일본 나라(奈良)는 오사카에서 전철로 약 40분 거리다. 보통 반나절 일정으로 많이 찾지만 3월 초에 왔다면 저녁까지 꼭 남아있을 이유가 있다.
일본 나라 도다이지 사원 오미즈토리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나라 도다이지 니가쓰도에서는 매년 3월 1일부터 14일까지 ‘오미즈토리’가 열린다. 1250년 넘게 이어진 봄맞이 불교 의식이다.

도다이지 승려 11명이 14일 동안 금식과 수행을 이어가며 관세음보살 앞에서 인간의 죄를 참회하고 국가의 평안과 재난 예방을 기원한다. ‘물 긷기’라는 이름처럼 신성한 우물물을 길어 바치는 것이 핵심이다.

나라의 큰 불교 행사인 만큼 오전부터 사진가들이 줄을 서 자리를 잡는다. 명당 사진 자리를 찾는다면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다만 단순 관람이라면 평일 기준 30분~1시간 전 도착해도 충분하다.

사원과 더 가까운 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두 시간 일찍 와 표를 받고 재입장하는 방법도 있다. 놀랍게도 사원 안에는 무료 휴게실이 있다. 기다리는 시간도 그리 힘들지 않다.

일본 나라 도다이지 사원 오타이마쓰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저녁 7시가 되면 수행승들이 커다란 소나무 횃불을 들고 회랑을 돈다. 종소리를 신호로 니가쓰도 회랑에서 큰 횃불을 휘두르는데 이를 ‘오타이마쓰’라고 부른다. 이 횃불의 불꽃과 불똥을 맞으면 액운을 막는다는 말이 전해진다.

오미즈토리의 절정은 3월 12일 심야. 정확히는 13일 오전 1시 무렵이다. 1270년 이상 이어진 ‘불퇴의 행법’이 이때 펼쳐진다. 12일 행사의 마지막은 ‘닷탄’이라는 의식이다.

오미즈토리를 보러 방문한 관광객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무게 약 8kg에 이르는 큰 횃불이 본존 가까운 내진을 거세게 오간다. 불꽃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광경은 압도적이다. 마지막 의식이 끝나면 방문객들은 참았던 탄성을 터뜨리고 다 같이 박수를 치며 마무리한다.

나라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밤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자. 오사카에서는 보기 어려운 별이 선명하다. 반짝이는 횃불에 이어 반짝이는 별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마무리다.

난바 한복판의 스모 열기, 그랜드 스모 토너먼트
일본 오사카 에디온 아레나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도쿄에서는 야구로 대한민국이 17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한 한편, 오사카에서는 그랜드 스모 토너먼트가 열렸다.

3월 오사카에서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봄 스모 대회가 열린다. 장소는 난바역 근처 에디온 아레나다. 역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와도 가까워 여행 동선에 넣기 좋다.

그랜드 스모 토너먼트 경기현장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외국인 여행자에게 스모는 낯선 스포츠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금방 빠져든다. 일단 규칙이 단순하다. 상대가 링 밖으로 나가면 이긴다. 설명이 필요 없다. 경기 흐름이 빠르고 승부도 금세 나니 처음 보는 사람도 구경하기 좋다.
그랜드 스모 토너먼트 참가 선수 명단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입장하면 선수 명단과 사진을 받는다. 모두 똑같은 머리 모양에 똑같은 자세다. 스모경기의 좋은 점은 선수들이 바로 가까이 지나다닌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수에게 사진이나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도 많았고 좋아하는 선수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렵지 않다.
오사카 그랜드 스모 토너먼트 경기장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스모 경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내내 이어진다. 그래서 경기장 열기는 하루 종일 같지 않다. 오전에는 하위 리그 경기 위주라 한산하다. 유명 선수도 잘 모르고 경기만 보고 싶다면 오전 관람을 추천한다. 사람이 적어 다른 층도 돌아다니며 경기장 구석구석을 보기 좋다.

보통 그랜드 스모 대회는 30만~40만원대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운이 좋으면 평일에 10만원대 티켓도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조용한 산골 신사 교토 기후네신사 ‘비 기원제’
앞선 두 행사가 많은 사람이 모이는 큰 행사였다면 교토에서는 작고 소박한 매력의 행사를 만났다.
교토 기후네신사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교토 북부 산중에 있는 기후네 신사는 교토 중심부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다. 신사 자체만 보면 5분이면 둘러볼 만큼 아담하다. 작은 신사, 작은 행사에 거리도 멀지만 여행 중이면 갈 수 있다. ‘가는 길도 여행’이라는 명목 아래.
기후네 신사로 가는 에이잔 전철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기후네 신사로 가는 길은 특히 아름답다. 교토 시내에서 기후네 신사로 가려면 에이잔 전철을 타고 기부네구치역에서 내린 뒤 버스나 도보로 이동한다. 시골 마을을 지나기 때문에 일본 시골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제대로 느끼는 법은 기관사가 있는 첫 칸에 타는 것. 기관사와 함께 앞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낭만 그 자체다. 약 30분 열차를 타고 이동한 뒤, 신사로 가는 33번 버스를 타면 도착한다.

교토 기후네신사 비 기원제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기후네 신사는 가모강 수원지에 자리한 신사로, 물을 관장하는 신을 모시는 곳이다. 도읍의 수원지를 지키고 비의 공급을 관장하는 물의 신 ‘다카오카미노카미’를 모신다. 비 기원제는 예로부터 이어져 온 기우 의식을 오늘날까지 전하는 행사다. 한 해 동안 적당한 비와 오곡풍요를 기원한다.

행사 규모는 매우 소박하다. 많아야 서른 명 남짓이 모여 다 같이 구경한다. 떠들썩한 축제가 아닌 산골 마을 제사 현장을 참관하는 느낌이라 현지의 분위기를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오전 10시가 되면 권네기와 무녀가 본전에 올라 물의 신에게 기도를 올린다. 이후 본전 앞 배전에서는 방울과 북을 울리며 “비여 내려라”, “우레신이여”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사카키 잎으로 신성한 물을 하늘과 땅에 뿌린다.

교토 기후네신사 비 기원제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버스 소리나 자동차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방문객들도 조용히 의식을 감상한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배경음악이다.

기원 마무리로 에마와 부적, 오미쿠지를 모아 불로 태워 하늘에 빈다. 타오르는 불꽃은 소원을 전하는 상징이다. 참배객들이 지켜보며 축원한다.

간사이 소도시 여행 기차표 예매
오사카에서 나라, 교토는 소도시를 기차로 한 번에 오갈 수 있다.
트립닷컴 승차권 검색 화면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간사이 지역 도시 이동은 일본 철도 공식 파트너인 트립닷컴 서비스를 이용했다. 신칸센부터 일반 열차, JR 노선은 물론 지역 간 일반 열차까지 폭넓게 살 수 있다. 노선과 시간, 좌석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메일로 받은 큐알코드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승차권이 나온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기차는 예매 후 바로 메일로 큐알코드를 받아 발권할 수 있다. 어느 기기에서 표를 뽑는지, 어떻게 타는지까지 안내가 나온다. 일본 기차역 안내판보다 친절하다. 역 창구에서 긴 줄을 설 필요 없이 앱에서 바로 열차 시간을 바꿀 수도 있다.
트립닷컴 남은 정거장 실시간 알림화면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기차에 타면 현재 위치와 남은 정거장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내리기 한 정거장 전에는 알림도 보낸다. 외국에서 역 이름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한국어로 역 이름을 검색할 수 있고, 24시간 한국어 상담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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