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관심 많은 유기상 “연습한 걸 자신있게 해본다”

창원 LG는 1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25점을 올린 유기상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97-88로 꺾고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32승 17패를 기록한 LG는 2위 안양 정관장과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물론 자력 우승을 확정하려면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겨야 가능하다. 대신 정관장이나 서울 SK가 패하는 숫자만큼 매직 넘버는 줄어든다.
LG는 1쿼터 중반 21-7로 앞선 이후 삼성의 추격을 반복해서 뿌리쳤다. 그 때마다 나선 선수는 유기상이다. 유기상은 이날 3점슛 5개 포함 25점을 올렸다.
조상현 LG 감독은 “중간중간 무리한 슛을 뭐라고 하지만, 워낙 멘탈이 강하고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안다”며 “누누이 말 하지만, 내가 (선수 시절) 하지 못했던 수비를, 이관희든, 알바노든 상대팀 주득점원을 잘 따라다닌다. 양준석이 체력에서 힘들 때 하지 못하는 1번(포인트가드) 수비도 해서 고맙다. 공격도 너무 잘 해준다”고 유기상을 칭찬했다.

승리 소감
승리를 했지만, 현대모비스와 경기 이후 부끄러운 경기력이었다. 내 스스로도 그렇고, 팀으로도 더 높은 곳에 가서 상위팀과 경기를 하려면 더 단단해지는 게 먼저다. 우리가 잘 했던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등이 안 나온 게 아쉽다.
25점 넣은 선수의 소감으로 겸손하다.
전반 끝나고 보니까 46점을 실점했다. 우리가 준비한 것과 다르게 엄하게 내준 슛들이 있다. 상위팀과 경기를 하면 그런 게 승부로 직결된다. 그런 게 아쉽다.
슛 감각이 좋았다.
요새 별 생각 없이 기회일 때 던지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무리한 슛도 나온다. 내가 안 하고 기다리기에는 내 리듬도 깨진다. 마레이가 내가 던져야 리바운드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넣어주고, 연습할 때도 감독님, 코치님도 자신감을 주신다. 경기할 때 시도한다는 표현이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연습한 걸 자신있게 해보려고 했다.
핸들러 수비도 한다.
힘든데 요즘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느낀다. 한 번씩 놓치기도 하고, 막는 선수들이 2대2를 한 번에 끝내는 게 아니라 계속 해서 체력 부담이 있다. 내가 그 두 가지를 해내야 나만의 가치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쌓아가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경기 초반 팔꿈치 부상
초등학교 때 팔꿈치가 꺾여서 뼈조각이 있다. 공격할 때 순간 맞아서 힘이 아예 안 들어갔다. 슛 기회가 날 거 같은데 도움이 안 될 거 같아서 빼 달라고 했고,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다.

지난 시즌에는 2위를 할 때 밑에서 올라갔는데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1위를 지키는 게 부담되고 힘들다. 순위를 신경 쓰다가 경기력을 생각하면 1등하면 뭐하겠나? 좋겠지만, 플레이오프에 가서 업셋을 당할 거 같다. 1위를 하고 싶고, 하면 좋지만, 지금은 경기력을 단단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6라운드에서 맞아가면 1위를 수성할 수 있다.
조동현 감독은 양홍석과 칼 타마요가 잘 해야 한다고 늘 이야기한다.
양홍석 형은 제대 후 시즌 중반에 들어오고 타마요는 대표팀 다녀와서 아픈 곳도 있어서 컨디션이 저하되었다. 두 선수는 KBL에서 보여준 게 있어서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같이 뛴 시간이 부상으로 빠져서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의 지금 경기력이 어떻더라도 두 선수가 있어야 우리가 상위팀과 경기를 편하게 하고 더 단단한 팀이 된다. 과정이다. 전술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말씀하시고 우리 선수들은 맞추기 위해서 계속 대화해야 한다.
핸드오프 3점슛
이것도 상대 에이스를 막으면서 이 선수 이 부분에서 까다롭네, 못 막겠네 이런 게 있다. 한 번씩 해보면 되더라.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도 영상을 보면서 내 걸로 배우는 과정이다. 내 걸로 만들면 공격에서 무기가 다양할 거 같아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시도를 한다.
파울 유도도 된다.
내가 당한 것들이다(웃음). 보통 수비가 늦으면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 타이밍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파울이 안 불릴 수 있고, 블록이 나올 수 있다. 어쨌든 정해진 규칙 안에서 경기를 한다. 그것도 기술이다. 나도 처음에 당해서 억울했다. 어떻게 하겠나? 이용한 선수가 잘 한 거다.
큰 이야기를 안 했다. 우리는 감독님을 믿고 있고, 선수들에게 화를 낸 걸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다. 선수들 모두 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다. 주위에서 1위를 하네 마네 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도 열심히 할 테니까 잘 해보자는 결론이었다(웃음). 감독님께서 많이 힘드실 거 같다.

준비하시는 것만큼 나오는 거 같다. 지금까지 배운 감독님들게서 준비를 안 하셨다는 건 아니다. 정말 많이 준비를 하셨으니까 그만큼 아쉬운 게 나온다. 내가 지도자라도 준비를 안 했으면 화내는 건 아니다. 감독님께서 영상을 많이 보시고, SK나 소노와 경기를 밤새서 영상을 보며 준비하신 걸 아니까 그 간절함을 알기에 잘 따라가려고 하는데 아직 과정 중에 있다(웃음).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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