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공공동물병원은 혈세 낭비…바우처 사업 확대해야"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국민 혈세만 낭비하는 공공동물병원 반대합니다. 반려동물 보호와 국민복지를 위해서는 동물의료 바우처 사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손성일 제27대 경기도수의사회 회장은 선거 공약 중 하나로 공공동물병원 문제 해결을 들었다.
'청년 수의사'를 내세운 손 회장은 지난 1월 선거에서 당선돼 3월부터 3년 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회장 출마 계기에 대해 "경기도수의사회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소규모 동물병원의 경영 위기, 공공동물병원 문제, 표준수가제 논란 등에 대해 분명한 입장과 전략이 필요하고 이에 대해 책임 있게 답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포, 화성에 이어 성남에서도 공공동물병원이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펼쳤다.
그는 "서울시는 서울시수의사회와 함께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며 "경기도도 공공동물병원이 아닌 바우처 사업 등으로 전환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성일 경기도수의사회 회장과의 일문일답.
- 선거 공약은 무엇이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 핵심 공약은 공공동물병원 추가 설립에 대한 분명한 반대와 실효성 있는 공공수의료 제도의 정착이다. 공공의 역할은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소규모 동물병원의 경영 위기 대응, 농장동물·비임상 수의사, 수의직 공무원의 처우 개선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농림축산식품부, 정치권과의 공식적인 정책 협의를 강화하겠다. 수의계의 입장을 데이터와 정책 논리로 정리해 협상하겠다.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근거로 설득하는 협상을 통해 제도를 바로 세우겠다.
- 수의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 '생존과 신뢰의 동시 확보'다. 반려동물 진료 시장은 성장해 왔다. 하지만 대형화, 전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수의 소규모 동물병원은 인건비 상승, 고정비 부담, 과도한 경쟁 속에서 구조적인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단순한 경기 침체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과정에 놓여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동시에 제도 환경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공공동물병원 설립, 표준수가제 도입 가능성 등은 회원의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명확한 원칙과 전략 없이 대응할 경우 전문직으로서의 자율성과 시장 기반이 동시에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두 가지를 동시에 이뤄야 한다. 하나는 회원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 제도 설계 과정에도 주도적으로 개입하겠다. 다른 하나는 사회적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다. 공공수의료에 대한 책임, 윤리성, 투명성, 전문성 강화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축적해가야 한다.
- 수의사법 개정, 공공동물병원 문제 등 각종 정책과 제도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려면 정부, 국회, 지자체 협력이 필요하다. 대외협력은 어떻게 이어갈 계획인지. ▶ 수의사법 개정이나 공공동물병원과 같은 제도 문제는 정부, 국회,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다. 경기도수의사회는 대한수의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일관된 메시지와 전략으로 대응하겠다. 중앙회와 지부가 분리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방향으로 설계하고 협상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또한 단순한 반대에 머물지 않겠다. 정책은 대안이 있을 때 힘을 갖는다. 공공동물병원 확대 논의에 대해서는 바우처 기반 공공수의료 체계 등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설계안을 마련해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데이터와 비용 분석, 정책 효과 예측을 기반으로 설득하겠다.
- 수의사의 위상은 어디까지 올라왔다고 보나. ▶ 수의사의 위상은 과거보다 분명히 높아졌다. 반려동물 의료의 고도화, 전문과목의 세분화, 고난도 외과·영상·내과 진료의 발전으로 이제 수의사는 단순한 '동물 치료자'가 아니라 전문 의료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긴다. 그 가족을 맡길 수 있는 전문가로 수의사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람 의료 수준의 공적 신뢰와 제도적 위상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서비스업'으로만 인식하거나 전문성보다 비용에 초점을 두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문성은 이미 높아졌지만 사회적, 제도적 위상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 위상 강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지 알려달라. ▶ 세 가지 방향에 집중하겠다. 첫째, 전문성 강화다. 임상 표준화, 지속적인 교육, 윤리 기준 확립을 통해 '과학 기반 의료인'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 둘째, 공공 역할 확대다.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방역,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영역에서 수의사의 역할을 명확히 보여주겠다. 수의사는 반려동물 진료를 넘어 사회 안전망의 한 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 셋째, 대국민 소통 강화다. 정확한 의료 정보 제공, 진료 과정의 투명성 강화, 협회 차원의 홍보를 통해 신뢰를 축적하겠다.
- 수의사의 이미지 고취를 위해서는 대국민 홍보와 건강검진 캠페인 등이 중요하다. 향후 계획은. ▶ 대국민 홍보에서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중심에 두겠다. 수의사가 반려동물 진료뿐 아니라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식품 안전, 공공 방역의 핵심 전문인력이라는 점을 콘텐츠와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겠다. 전문 의료인으로서의 과학적 역량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부각하겠다. '예방 중심 건강검진 캠페인'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 증상이 생긴 뒤 치료하는 의료가 아니라 조기 검진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의료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 생애주기별 필수 검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협회 차원의 통일된 메시지로 보호자에게 신뢰를 드리겠다.
- 회원들과 기업, 반려동물 보호자들과 소통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회원들에게는 '우리는 같은 길을 걷는 동료'라는 말을 하고 싶다. 개별 동물병원의 어려움과 현장의 목소리를 협회가 외면하지 않겠다. 정기적인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고 정책과 사업에 회원의 목소리가 실제로 반영되도록 하겠다. 기업과는 단순한 후원 관계를 넘어 '상생의 파트너'로 함께 가고 싶다. 투명하고 공정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 수의학 발전과 산업의 건전한 성장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반려동물 보호자에게는 '수의사는 여러분의 가족을 지키는 의료인'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더 정확한 정보, 더 투명한 진료, 더 책임 있는 의료로 신뢰에 보답하겠다.[펫피플][해피펫]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건국대학교 대학원 수의외과학 박사 △송정동물의료센터 원장 △전 경기 광주시수의사회장 △전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사무총장 △김포경찰서장 및 경기도지사 표창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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