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1위 팀 감독은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볼까?

창원/정지욱 2026. 3.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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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창원 LG 조상현 감독을 만났을 때 일이다.

조상현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한 성취감으로 올 시즌에는 마음이 좀 편해질 줄 알았다. 시즌 준비가 생각만큼 잘 안되서 애초부터 올 시즌은 정규리그에 5할 승률을 유지하고 플레이오프에 가서 승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 우승을 하니까 우리 팀을 바라보는 이들의 기대치가 달라졌다. 거기다 생각지도 못한 1위를 하고 있다. 연패라도 하면 난리가 나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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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정지욱 기자]지난달 초 창원 LG 조상현 감독을 만났을 때 일이다. 그는 목 뒤에 큼지막한 부항 자국이 잔뜩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하위권 팀 감독이나 구단관계자들이 보면 ‘한창 1위를 달리고 있는 감독이 무슨 스트레스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모든 팀의 견제를 받는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1위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경쟁 팀의 추격을 받아 선두를 빼앗길 분위기에는 더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조상현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한 성취감으로 올 시즌에는 마음이 좀 편해질 줄 알았다. 시즌 준비가 생각만큼 잘 안되서 애초부터 올 시즌은 정규리그에 5할 승률을 유지하고 플레이오프에 가서 승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 우승을 하니까 우리 팀을 바라보는 이들의 기대치가 달라졌다. 거기다 생각지도 못한 1위를 하고 있다. 연패라도 하면 난리가 나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상현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이전 목 뒤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는 “아등바등 이 자리를 지키려고 히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그만큼 나도 선수들의 실수에 더 예민해졌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조상현 감독은 마음을 좀 내려놓기로 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 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팀 훈련 후에도 코치들과 잡다한 이야기하는 시간을 줄였다. 대신 혼자 있는 시간을 늘렸다. 창원 시내를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방에서는 좋은 글, 좋은 영상을 보기로 했다.

13일 창원에서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상현 감독은 “작년에 이지영 강사, 김창옥 강사의 강의를 유튜브 영상으로 많이 봤었는데, 최근에는 그걸 잊고 지냈었다. 다시 그분들의 강의를 보고 있다. 거기서 ‘나에게 관심 없는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비난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 그말이 맞다. 외부에 어떻게 보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코치, 선수들과 착실히 결과를 만들어 가면 된다. 그러니 마음이 그나마 좀 편해지더라. 요즘은 유튜브로 다른 것 안보고 명사들의 강의를 본다”라며 웃었다.

LG는 삼성에 97-88로 승리, 연패에서 벗어났다. 2위 안양 정관장(29승 16패)에 2경기 앞선 1위다. 한숨 돌렸다.

조상현 감독은 “3점슛이 14개가 들어가면서 이겼지만 원했던 수비는 되지 않았다. 우리 팀은 수비 팀이다, 또한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가 제 몫을 해야 한다. 안된건 다시 짚어 나가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하위 팀은 하위 팀대로, 1위 팀은 또 1위 팀대로 스트레스다. 프로농구 감독, 역시 쉽지 않은 자리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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