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걸프… 바레인 미군 기지서 이란 향해 ‘하이마스’ 불뿜었다

이규화 2026. 3. 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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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걸프 국가들도 이란 전쟁에 참전하는 것인가.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안보 요충지' 바레인에서 이란 본토를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확인됐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미사일 2발이 공중으로 발사되면서 하늘에 하얀 연기 자국이 남은 영상을 정밀 판독한 결과, 바레인 북부 주거지 인근에서 이란 방향으로 미사일 2발이 발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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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북부에서 이란 방향으로 발사되는 미사일 [소셜 미디어 영상 캡처, 연합뉴스]


- “바레인→이란 미사일 발사 영상 확인”

- NYT “페르시아만 국가에서 이란 공격 확인된 첫 사례”

- 미제 하이마스 이동식 발사대… 발사주체 미국 추정

- 바레인 “군, 공격작전 참여 안했다”…미국은 답변 거부

- 이란 “미군 기지 제공 국가들 보복할 것” 경고… 중동 전쟁 ‘전면전’ 확산 분수령

결국 걸프 국가들도 이란 전쟁에 참전하는 것인가.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안보 요충지’ 바레인에서 이란 본토를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확인됐다. 그간 자국 영토를 미군의 공격 기지로 제공하기를 꺼려왔던 페르시아만(걸프) 국가들의 ‘침묵’이 깨진 셈이다. 이는 미·이란 전쟁이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 걸프 지역 전체를 휘감는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결정적 장면이 될 전망이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미사일 2발이 공중으로 발사되면서 하늘에 하얀 연기 자국이 남은 영상을 정밀 판독한 결과, 바레인 북부 주거지 인근에서 이란 방향으로 미사일 2발이 발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첫째 미사일의 발사대는 건물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둘째 미사일을 발사한 이동식 발사대는 미국제 M142 하이마스 트럭이라고 NYT는 실명과 직함을 밝힌 전문가 2명의 영상 판독 의견을 인용해 전했다.

전문가들은 영상 속 이동식 발사대를 미국제 고성능 다연장 로켓 시스템인 ‘M142 하이마스(HIMARS)’로 지목했다. 하이마스는 미군이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데 앞세우는 ‘창’이다.

주목할 점은 발사 주체다. 바레인 정부는 지난해 하이마스 도입을 승인받았으나 실제 인도 여부는 불투명하다. 반면 바레인에 상시 주둔 중인 미군은 이미 하이마스를 실전 운용 중이다. NYT는 이번 발사가 미군에 의해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레인 정부는 NYT에 보낸 입장문에서 “(바레인군이) 그 어떠한 공격작전에도 참여한 바 없다”고 밝혔으나, 문제의 영상이 바레인에서 미군이 진행한 작전을 보여주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바레인 정부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래 이란은 바레인을 향해 미사일 100여발과 드론 191대를 발사했다. 이 중 대부분은 요격됐으나 일부는 방공망을 뚫고 정유소, 호텔, 담수화시설 등 인프라를 파괴했으며, 지난 10일에는 29세 바레인 여성이 수도 마나마에서 이란의 공습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그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보복을 두려워해 미군의 자국 내 작전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이란 역시 “미군에 기지를 빌려주는 나라는 적(敵)으로 간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아왔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바레인에서는 이란의 공습으로 정유소와 담수화 시설이 파괴되고, 지난 10일에는 20대 여성이 목숨을 잃는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레인이 미군의 ‘발진 기지’ 역할을 묵인하거나 협조한 배경에는 이란의 해묵은 내정 간섭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아파 국민이 다수인 바레인에서 수니파 왕실은 그간 이란의 종파 갈등 조장을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해 왔다. 바레인이 아랍권에서 보기 드물게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미군과의 ‘혈맹’ 관계를 공고히 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입을 모은다.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려는 이란의 야욕을 꺾기 위해 미국이 걸프 지역의 전략 자산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동의 전운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바레인의 ‘결단’이 몰고 올 후폭풍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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