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위해 직접 뛴다! '최초' J리그와 친선전 주선, 박한동 회장이 쏘아 올린 대학축구 '변화의 신호탄' [MD나고야]

나고야(일본)=노찬혁 기자 2026. 3. 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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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마이데일리 DB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왼쪽)과 일본대학축구연맹 나가노 유지 회장./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나고야(일본) 노찬혁 기자] 한국대학축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선수 출신 박한동 회장이 한국대학축구연맹 취임 이후 직접 현장을 뛰며 대학축구의 구조를 손보기 시작했고, 그 변화는 조금씩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축구의 경쟁력 강화와 선수들의 진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 박한동 회장은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예상 밖 결과였다. 그러나 박 회장은 대학축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선거 출마를 결심했고, 단 2표 차이 접전 끝에 회장직에 올랐다.

취임 이후 대학축구는 여러 변화를 맞았다. 박 회장은 U-19부터 U-22까지 상비군 제도를 신설하며 선수 발굴 시스템을 강화했고, 대학축구 발전 프로젝트 ‘UNIV PRO’ 시스템을 공식 론칭했다. 여기에 전 국가대표 안정환을 총괄 디렉터로 영입하며 대학축구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안정환 한국대학축구연맹 'UNIV PRO' 총괄디렉터./마이데일리 DB

안정환 총괄 디렉터는 이번 일본 나고야 현장에도 직접 방문해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회장은 ‘UNIV PRO’ 마스터플랜을 통해 대학축구의 10년 장기 발전 프로젝트도 구상했다.

선수 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천연잔디 구장 사용 비율을 크게 늘렸고, 대학생 프런트 네트워크와 개막전 미디어데이, 대학생 기자단 ‘PRESS CENTER’ 운영 등 대학생 참여형 콘텐츠 플랫폼도 확대했다. 학생과 선수 중심의 축구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번 덴소컵 준비 과정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UNIV PRO’ 시스템을 통해 명확한 기준으로 대학선발대표팀을 구성했고, 지난 5일부터 통영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또한 선수 출신인 박 회장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적응을 위해 일본 원정 일정을 기존 2일에서 7일로 늘리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마이데일리 DB

박 회장은 지난 12일 직접 덴소 본사를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동시에 한국에서도 아마추어 축구를 향한 기업 후원을 확대하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

이번 일본 원정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도 이뤄졌다. 덴소컵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J리그 19세 이하(U-19) 선발팀과의 연습경기가 추진됐다. 선수들에게 국제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쇼케이스’ 성격의 경기였다. 박 회장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 대학선발대표팀은 13일 나고야 CS 애셋 미나토 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U-19 선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정규시간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아쉽게 패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J리그 19세 이하(U-19) 선발팀 스가와라 다이스케 감독./나고야(일본)=노찬혁 기자
J리그 19세 이하(U-19) 선발팀 요시다 미나토(가시마 앤틀러스)./나고야(일본)=노찬혁 기자

J리그 선발팀 스가와라 다이스케 감독은 경기 후 “90분 동안 양 팀 모두에게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됐다”며 “한국은 골대 앞에서 더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덴소컵 역시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득점을 기록한 일본 공격수 요시다 미나토(가시마 앤틀러스) 역시 “평소 접점이 없던 한국 대학선발팀과 경기를 할 수 있어 기대가 컸다”며 이번 맞대결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 회장 취임 이후 시작된 변화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단계다. 일본 축구가 오랜 시간 동안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처럼 한국 대학축구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박 회장이 ‘UNIV PRO’ 마스터플랜을 통해 10년 장기 프로젝트를 세운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 대학선발대표팀./나고야(일본)=노찬혁 기자

물론 현재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이번 덴소컵에서도 격차가 드러날 수 있고,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선수 발굴 시스템 구축과 환경 개선, 국제 교류 확대 등 대학축구의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꾸준히 나아가겠다는 것이 한국대학축구연맹의 방향이다. 새로운 시도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지금, 한국 대학축구가 그 변화를 발판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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