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격적으로 달리겠다"…이승현, 트로트계 '초고층 오피스텔' 향해 (인터뷰③)

김예나 기자 2026. 3. 14. 07: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승현 "음악으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 되고 싶었다"
'설운도 아들' 타이틀에 대한 솔직한 생각…"두려웠지만 지금은 너무 감사해"

(MHN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이승현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행복과 위로를 전하는 가수를 꿈꾸고 있다. 힘들고 우울한 순간,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 이는 그 역시 음악의 힘으로 위로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첫 솔로 싱글 '오피스텔'을 발매한 이승현이 MHN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 가수의 꿈을 키워온 지난 이야기부터 앞으로 가수로서 그리고 싶은 음악과 목표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승현은 레전드 트로트 가수 설운도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늘 바쁜 아버지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일을 하느라 바쁜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니 마음 한편에는 가족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아버지가 워낙 바쁘셨고, 어머니도 맞벌이를 하시다 보니까 어릴 때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결혼하면 꼭 가족끼리 사랑을 많이 주고받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방학이 되면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는 시간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어린 시절의 그는 '도라에몽'을 유난히 좋아했다. 몸집이 크다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스스로 마음을 닫고 지내던 시절, 그때마다 진구를 지켜주는 도라에몽 같은 존재를 떠올리며 위로를 받았다는 그다. 

중학교 시절 해운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아버지 설운도의 무대를 뒤에서 지켜본 기억도 그에게 강하게 남아 있다. 당시 모래사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관객 앞에서 아버지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를 펼쳤고, 반짝이는 의상은 마치 미러볼처럼 빛났다. 

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신나게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고, 그 장면을 바라보던 이승현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자신에게 위로와 상상이 되어주었던 존재, '도라에몽'과 닮았다는 느낌이었다. 음악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분위기를 바꾸는 힘을 눈앞에서 실감한 순간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아, 그래서 사람들이 노래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이 사람들을 이렇게 기분 좋게 만들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사람들은 기쁠 때도, 힘들 때도 항상 노래와 함께하잖아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음악으로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살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 성공 이후 이승현은 지금의 완성형 비주얼을 갖추게 됐다. 이 시기 그는 동방신기의 무대를 접하며 큰 영향을 받았고, 그중에서도 김재중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게 됐다. 비주얼부터 스타일, 말투까지 따라하며 김재중을 향한 팬심을 키웠다. 그렇게 좋아하는 가수를 보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음악을 향한 마음도 점점 더 커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었다. 바로 '설운도 아들'이라는 타이틀이다. 유명 가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때로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쏟아지는 시선과 기대 속에서 그는 스스로를 더 조심스럽게 돌아보게 됐다.

"솔직히 처음에는 '설운도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두렵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까 하는 시선도 신경이 많이 쓰였고요. 그래도 누군가 저를 좋게 봐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어요. 한때는 이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또 생각해 보면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힘들어하는 가수들도 많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배부른 소리가 맞다 싶었어요." 

이제 이승현은 '설운도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들었던 조언과 격려의 말들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는 힘으로 작용했다.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이후에는 가까이에서 아버지의 음악 인생을 다시 바라보게 되면서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실감하게 됐다. 

"지금은 '설운도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버지가 항상 좋은 말씀, 쓴 말씀,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그 덕분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트로트를 하면서 아버지를 더 가까이에서 지켜보니까, 아버지가 쌓아오신 업적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예전보다 더 존경하는 마음이 커졌어요.

아버지를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아버지의 핏줄로서 그 명맥을 잘 이어가고 싶어요. 아버지만큼 되겠다는 욕심도 없고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음악을 계속 붙잡고 가고 싶습니다. (웃음) 가끔 농담처럼 '아버지 행사 반값으로 가겠다'고도 해요. 불러만 주세요." 

말띠인 그는 올해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달려갈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가수로서 더 많은 무대와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의지도 분명했다.

"올해는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달려볼 생각입니다. 동서남북 어디든 불러만 주시면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 재치 있는 입담, 긍정적인 에너지로 신나게 달려가겠습니다. 예능이든 유튜브든 어디든 좋습니다. 불러만 주시면 스프링처럼 뛰어올라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피스텔'을 트로트계의 '초고층 오피스텔'처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사진=이승현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