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기 아직인데 6년치 먹거리 확보”…전력기기는 ‘슈퍼슈퍼사이클’
신재생에너지 도입 늘며 변압기 수요 폭증
한국·북미·유럽·중동 등 세계 4대시장서
다양한 제품·최고 납기 준수로 잇단 수주
청주 스마트팩토리 기반 배전기기 신공장
마이스터고 연계 채용해 작업자 역량 강화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변압기, 배전기기 등 전력기기 시장 전망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199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그는 경력 전반을 전력기기 분야에 매진하며 한국 전력기기 시장의 발전을 목도한 ‘산증인’이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 중전기사업본부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으로 분할할 때 고압차단기 부문장(상무)으로서 함께 이동했으며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9953억원으로 전년보다 48.8% 늘었다. 지난해 수주 금액은 42억7400만달러(약 6조3127억원)로 목표를 112% 초과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경영 목표로 연간 수주 금액 42억2200만달러(약 6조2350억원), 매출 4조3500억원을 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주 잔액만 보면 3년 치 먹거리를 확보했다.
“당장 5~6년까지 괜찮다고 할 정도로 확보한 물량이 좋다. 하지만 회사가 그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력기기 업계에서 한국과 북미, 유럽, 중동은 부가가치가 높은 4대 시장으로 꼽힌다. 초고압 변압기를 비롯해 배전기기, 회전기기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업계 최고의 납기준수율과 서비스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일 것이다.”
-지난해 북미 시장 매출이 4억달러 수준이다.
“1982년 미국 변압기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2011년 미국 앨라배마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현지에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2010년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에 제약을 받았지만 앨라배마 법인을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내년 4월 북미 생산기지 증설이 완료되면 765㎸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도 가능해지는 등 연 매출이 20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전력기기 시장은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며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형성돼 있다. 관세를 비롯해 비용 변동 요인이 발생할 경우 가격에 일부 반영하는 등 계약 조건을 변경할 수 있도록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부품과 원자재에 대한 공급선 다변화를 비롯해 현지 조달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관세 리스크’는 제한적이며 관리 가능하다.”
-지난해 수출 매출에서 중동 비중이 20% 이상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기존 계약 물량 납품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중동 배전기기·회전기기 시장은 중국산 제품 허용 확대에 따라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고사양 제품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저사양 제품은 원가 경쟁력 확보로 수주 물량을 회복할 것이다.”
-유럽 시장이 노후 전력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은 녹색에너지 전환과 노후 전력망 교체,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 등으로 전력 기반 시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은 전년보다 16.9% 증가한 5억1200만달러(약 756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38.3% 증가한 405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4년 독일 에슈보른에 신설한 유럽 법인을 중심으로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헝가리·스위스 현지 연구소를 중심으로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분야를 꼽는다면.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하면 배전기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다. 전력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규모 전력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배전 체계의 중요성이 부상한 결과다. 배전기기는 가정, 빌딩 등 최종 수요처와 맞닿아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충북 청주에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배전기기 전용 신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규모 확대 등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이 성장할수록 인재 확보 중요성도 커진다.
“‘하늘 아래 똑같은 변압기는 없다’고 할 만큼 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기는 작업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휴먼 에러’를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근로자를 양성하는 데 최소 5년이 필요하다. 2022년 미국 출장을 계기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역량을 고도화할 인재를 지속해서 찾는 한편 마이스터고 연계 채용·생산 경력사원 채용을 병행하며 중장기 사업 성장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美 첫 첨단 원전 승인…SK 복 터졌네- 매경ECONOMY
- “신의 직장 따로 있었네”…직원 평균연봉 4.3억, 차원이 다른 이곳, 어디길래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6년 3월 14일 土(음력 1월 26일)·2026년 3월 15일 日(음력 1월 27일) - 매일경제
- “판사 남편과 17평 집에서 살았다”…검소한 박진희가 매달 100만원어치 사는 것 - 매일경제
- 집값 뛸 땐 좋았는데…강남3구 보유세 큰 폭 상승 전망 - 매일경제
- [속보] 美국방 “이란 새 최고지도자, 겁에 질려있고 정당성도 없어” - 매일경제
- 尹 정부 공들였던 ‘네옴시티’…삼성물산·현대건설 터널공사 계약 해지 - 매일경제
- 한국 금융사 입주해 있는데…두바이 국제금융센터 피격 - 매일경제
- 호르무즈 막히자 러시아 ‘돈방석’…하루 2200억원 번다 - 매일경제
- “도미니카, 붙어보자!” 류현진, 8강전 선발 투수 낙점 [MK현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