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 삼익아파트 재건축 단지) 조합을 향해 공사비 정산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빠른 시일 내로 공사비와 지연이자를 상환하지 않으면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것.
하지만 조합은 보류지 매각도 뜻대로 되지 않는 등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 때문에 롯데건설과 법적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청담르엘 담당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최근 조합에 “조합이 공사비와 지연이자 상환에 의지가 없는 것 같다”라며 “빠른 채권 회수를 위해 법적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롯데건설이 아직 받지 못한 공사비는 1280억원이며, 현재 기준 지연이자는 약 12억원이다. 약 1300억원을 조합으로부터 수령해야 하는 셈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7년 수주한 청담르엘 재건축을 지난해 10월 완료했으며, 올 초 조합원 입주를 사실상 완료했다. 그럼에도 공사비가 들어오지 않자 여러번 조합에 정산을 촉구했다. 아울러 보류지 매각 등 자금마련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조합이 임시총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등 상환에 대한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롯데건설의 입장이다. 이 건설사 측은 “조합의 사정을 고려, 연체이자를 일부 감액한 조건으로 공사비 규모를 협의했다. 여기에 조합은 2월 중 갚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협의 후 조합은 공사비 상환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추가 부담금 납부 등을 논의하고자 지난달 26일 임시총회 개최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 총회는 별다른 이유없이 연기됐다.
보류지 매각도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청담르엘 보류지 12가구(전용 84∼218㎡)에 대한 공개매각을 진행했다. 하지만 전용 84㎡ 2가구만 팔렸을 뿐, 10가구는 여전히 매물로 남은 상태다. 평소와 같았으면 높은 인기를 끌었겠지만,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외면을 받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처럼 공사비 상환을 두고 조합이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자 정비업계는 “롯데건설과 조합 간 법적분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조합은 여기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사업비 정산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정비사업장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구마을 제3지구 재건축 단지)다. 이 단지 재건축 시공사 현대건설은 조합에 170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과 공사비 잔금 납부를 이행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