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하세요, 225만원 드립니다”…금감원 경고 속 증권사 이벤트 결국 중단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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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최근 급증한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행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국내 대형 증권사가 신용융자 거래 고객에게 최대 225만원의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논란이 일자 급히 중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부터 오는 5월 29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멈추지 않는 신용 BONUS 쿠폰’ 이벤트를 이날 오후 조기 종료했다.

해당 이벤트는 월별 신용 순매수 금액이 10억원 이상이면 30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고, 신용잔고 1억원 이상을 월 25일 이상 유지할 경우 혜택이 2.5배로 늘어나 월 최대 75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벤트 기간인 3개월 동안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225만원의 쿠폰을 받을 수 있었다.

논란이 된 이유는 금융감독원이 최근 증권사들에 신용융자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관련 마케팅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해당 이벤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빚투 확산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가 오히려 빚투를 부추기는 행사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B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금융당국의 우려처럼 실제로 개인투자자의 빚투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지난 11일 기준 31조8000억원으로 급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다른 빚투 수단인 ‘스탁론(연계신용)’ 잔액도 증가세다. 스탁론은 캐피탈사 등 대출 금융기관에서 증권 계좌를 담보로 주식 매입 자금을 빌리는 상품으로, 지난해 1월 1조2000억원에서 올해 1월 1조6000억원으로 1년 새 약 4000억원 늘었다.

특히 스탁론은 담보 가치의 최대 3배까지 투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으로 꼽힌다. 규모는 신용거래융자보다 작지만 최근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비대면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스탁론 이용시 준수해야 할 계좌 운용 관련 제한사항 및 반대매매 등 위험성 관련 안내와 내용 숙지가 충분하지 않거나, 주가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에 대응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 하락 시 대출금과 투자 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스탁론 이용 시 매매 가능 시간, 주문가능 유형, 보유 제한 종목, 담보유지비율 등 계좌운용규칙을 사전에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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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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