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강백호' 재현할까, 8m 몬스터월도 그냥 넘겨버렸다…"타격에 확신 갖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최원영 기자] 왠지 예감이 좋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27)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선보였다. 팀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1회말 1사 1루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큼지막한 타구가 담장 앞까지 날아갔지만 간발의 차로 홈런이 아닌 뜬공 아웃이 됐다. 4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돌아섰다.
2-2로 맞선 6회말 괴력을 발휘했다. 강백호는 선두타자로 출격했다. 우완투수 이승현과 실력을 겨뤘고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다. 강백호는 이승현의 8구째, 145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우월 솔로포로 팀에 3-2를 선물했다. 결승점이 됐다.
한화생명볼파크의 오른쪽 담장은 특별하다. 무려 8m 높이의 웅장한 '몬스터월'이 자리 잡고 있다. 강백호는 이날 몬스터월을 비웃듯 대형 홈런을 때려내며 포효했다.

경기 후 강백호는 "몬스터월을 넘겨본 것은 처음이다. 이곳에서 경기를 많이 안 해봤다. 지난해 3경기 해봤을 것이다"며 "작년에 홈런 한 개를 쳤는데 그땐 좌월 홈런이었다. 몬스터월은 한 번 맞혀만 봤다. 이번엔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강백호는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을 뽐낸 바 있다.
홈런 상황에 관해 물었다. 강백호는 "일단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 그 타석을 살펴보면 투수가 패스트볼을 몸쪽 깊게 쓰더라"며 "체인지업을 오프 스피드로 계속 낮게 던졌는데 내가 참아내기도 했다. 그래서 던질 수 있는 구종이, 선택지가 몇 가지 없다고 생각했다. 동점 상황이고, 내 뒤에 (채)은성이 형이 있어서 승부하러 들어올 것 같았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시범경기지만 홈 팬들 앞에서 멋진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강백호는 "현재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잘 맞은 타구들이 많이 잡혀서 '이게 왜 이러지?', '왜 이렇게 잡히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첫 타석도 진짜 좋았는데 아쉽다. 밥을 안 먹어서 그런가. 그래도 결과물이 나와 만족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이달 초 한화의 2차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강백호는 "냉정하게 봤을 때 방망이는 진짜 좋다. 시범경기까지 계속 소화하고 시즌에 돌입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며 "타격은 올해 특히 더 자신 있다. 잘 준비했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강백호는 "확실히 타격 면에서 확신을 갖고 있다. 메커니즘 면에서도 무척 만족하며 경기에 임하는 중이다"며 "타석에서 공 보는 것, 패스트볼에 대응하는 것 등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듯하다. 나쁘지 않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백호는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천재 타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데뷔 시즌부터 무섭게 활약했다. 특히 2021년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76득점, 장타율 0.521, 출루율 0.450 등을 자랑했다. 타율, 안타, 타점 부문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선보였다. 리그 안타 2위, 타점 공동 2위, 타율 3위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강백호는 2022년부터 부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4년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주춤했다. 2025시즌 종료 후 한화로 자유계약(FA) 이적한 뒤 새롭게 전환점을 만들고자 한다.
인터뷰 말미 강백호에게 "혈색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선크림 발라서 그래요"라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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