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타고난 재능 아니라 일상에서 웃음 발견하려는 태도

김광진 기자 2026. 3. 1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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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게 웃으며 말 거는 법

크리스 더피 지음ㅣ박재용 옮김ㅣ어크로스ㅣ368쪽ㅣ1만9800원

회의 자리에서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을 때, 누군가 던진 한마디 농담에 공기가 달라지는 순간이 있다. 별것 아닌 말인데도 사람들의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대화가 다시 흐른다. 책은 바로 그런 장면에서 출발한다. “유머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웃음을 발견하려는 태도라는 것”이다. 코미디언이자 방송 작가인 저자는 코미디 무대와 과학자 인터뷰, 연구 사례를 오가며 웃음의 작동 방식을 풀어낸다.

저자는 사람들이 웃음을 잃는 이유로 ‘자기 검열’을 꼽는다. 아이들은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말하지만, 어른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말을 편집한다. 그 과정에서 엉뚱함과 자유로움이 사라지고 웃음도 함께 줄어든다. 저자는 “일상의 디테일을 새롭게 바라보라”고 권한다. 익숙한 공간도 낯선 시선으로 보면 뜻밖의 웃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결점을 웃음거리로 삼는 사람은 오히려 더 유능하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심리학자들이 진행한 ‘자기 비하 vs 경쟁자 비하’ 연구에서는 자기 비하적 유머가 장기적으로 성적 매력을 높인다는 결과도 나왔다. 저자는 이런 ‘자기 비하 유머’가 사람들 사이의 긴장을 낮추고 관계를 가깝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웃음은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무게를 조금 더 가볍게 견디게 해주는 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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