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모즈타바 외모 훼손됐을 것…다음 주 이란 매우 강하게 타격”

정유경 기자 2026. 3. 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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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정신 나간 쓰레기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라"며 이란을 향한 공세를 예고한 지 몇시간 뒤,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대규모 군중 집회 도중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이날 집회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참석했으며, 이란 매체의 영상에는 사법부 수장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가 인터뷰를 하던 도중 폭발이 터지는 영상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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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 플로리다 도럴에서 열린 ‘실드 오브 아메리카스 서밋’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모지타바)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부상을 입어 외모가 훼손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지도부는 절망에 빠져 숨고 있으며, 상황이 안 좋다. 겁을 먹고 움츠리면서 지하로 숨고 있다. 쥐들처럼 그런다. 소위 새 최고지도자는 부상을 입었고, 외모가 훼손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습 초기에 모즈타바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가운데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도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 지위를 승계하고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모즈타바의) 목소리나 영상도 없다. 서면으로 된 성명만 있을 뿐”이라며 “이란에는 많은 카메라와 녹음기가 있는데 왜 성명만 나왔냐”고 했다. 이어 “그의 아버지가 죽었고, 그는 겁을 먹었고 부상을 입었다. 그는 도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 정부 쪽에서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부상을 당했다는 정보를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나아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힘들 정도로 외모에 손상을 입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은 정보의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정신 나간 쓰레기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라”며 이란을 향한 공세를 예고한 지 몇시간 뒤,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대규모 군중 집회 도중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13일 에이피(AP)·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폭발이 일어날 당시 테헤란 피르다우시 광장에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종말을 촉구하는 국가 주도 행사인 ‘쿠드스의 날’ 집회에 참석해 있었다.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대규모 군중이 모인 집회 현장 인근에 폭발이 발생해 최소 한 명의 여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페르시아어로 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지역을 공격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란의 경우 외부와의 인터넷 연결이 제한된 상태여서 많은 시민들이 해당 경고를 접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 공격은 공포와 절망에서 비롯됐다”며 “강한 자는 시위대를 폭격하지 않는다. 적이 실패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참석했으며, 이란 매체의 영상에는 사법부 수장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가 인터뷰를 하던 도중 폭발이 터지는 영상이 담겼다. 모흐세니에제이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주먹을 치켜들고 “이 미사일 공격 속에서도 이란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방영됐다. 에스마일 바카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잊지 못할 교훈”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직후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4시간여 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이 정신 나간 쓰레기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라”는 경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에이피 통신은 “고위 정부 관료들이 참석한 집회에 공습을 강행한 이스라엘의 결정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이번 전쟁이 2주째 접어든 지금 양쪽의 맹렬한 결의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란 쿠드스의 날 집회 공습 몇시간 뒤 연 기자회견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음주에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장을 갖추지 않은 이란인들이 정권을 전복하는 것은 “오르기 어려운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정권 전복)은 이뤄지겠지만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연례 집회인 ‘쿠드스의 날’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 뒤편으로 폭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연례 행사인 ‘쿠드스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서아시아뉴스통신(WENA)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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