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무혐의‧무혐의‧무혐의…"이래서 검찰개혁"

김호경 에디터 2026. 3. 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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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상 '친윤' 검찰‧경찰 수사받다 누명 벗어

윤석열 감찰하다 노부모 친정집까지 압색 당해

성남지청장 땐 '성남FC' 보완수사 방해로 몰려

경찰 무혐의 사건…후임 이창수 때 이재명 기소

박성재 법무장관 때 기어이 박은정 보복 해임

총선 출마하자 남편도 집중 표적…최근 무혐의

"경험‧양심 따라 보완수사권 폐지 등 일관 주장"

검찰개혁 진정성 강조…"혐오와 명예훼손 유감"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3차 상법 개정안 공청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13.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지난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 시절부터 5년 이상 '친윤' 검찰과 경찰의 계속된 수사를 받다가 마침내 모든 누명을 벗은 소회를 토로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왜 여러 공격을 받으면서도 보완수사권 폐지 등 철저한 검찰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하는지 그 진정성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이해를 구해 눈길을 끈다.

박 의원은 12일 밤 11시쯤 페이스북에 <알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다음과 같이 전했다.

- 2025. 1. 수원지방검찰청으로부터 제가 성남지청장을 역임할 당시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 대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수사 무마 사건>에 대하여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 2025. 10.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윤석열 감찰 보복수사 사건>에 대하여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 2026. 2. 강남수서경찰서로부터 배우자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에 대하여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실제 박 의원은 2020년 문재인 정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감찰담당관으로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던 중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한동훈 검사장(전 국민의힘 대표) 간의 통화 및 카카오톡 내역을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확보해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했다는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로 고발 및 수사, 재수사를 당하는 등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검찰은 박 의원의 자녀도 함께 있던 자택은 물론,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두고 노부모만 거주하는 친정집(더욱이 박 의원 부친은 암 투병 중이었다고 한다)에까지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였다.
2020년 12월 1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심의 전날에 박은정 감찰담당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 타당성을 검토하는 법무부 감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의견진술을 마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12.1. 연합뉴스

2022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재직 시기엔 경찰이 이미 무혐의 종결한 '성남FC 후원금 사건'에 대한 성남지청 수사팀의 보완수사 요청을 묵살했다는 혐의(직무유기 및 직권남용)로 고발된 바 있다. 이 일로 또다시 검찰 조직과 언론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으며 크게 고통받다 윤석열 정권 들어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좌천됐다. 그가 떠나고 신임 성남지청장으로 부임해 성남FC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지휘하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임 등 혐의로 끝내 기소까지 끌고 간 인물이 바로 '찐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박 의원이 사직서를 냈음에도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수리를 거부하던 법무부는 2024년 3월 박성재 장관이 위원장인 검사징계위원회를 통해 기어이 보복성 해임 처분을 내렸다.

검찰과 보수언론은 박 의원의 배우자도 가만두지 않았다.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 의원이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지명되자 조선일보는 박 의원의 개인 질병과 병가 휴직 등에 관한 기사와 함께 박 의원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2조 원대 코인 사기 사건 등에서 '전관예우 고액 수임'을 했다며 각종 의혹 보도를 쏟아냈다. 박 의원 측은 해당 보도의 출처가 윤석열 검찰과 법무부일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했다. 입장문을 내고 2조 원대 코인 사기 사건을 변호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던 이 변호사 역시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낸 검찰 고위직 출신이지만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가 됐다가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에 의해 최근에야 입건 전 종결 처리로 혐의를 벗었다.
2024년 11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6차 촛불대행진'에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11.23. 사진 이호 작가

이를 두고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모든 사건은 윤석열 정권 당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인한 언론의 부풀리기와 보수 시민단체가 고발 등으로 온 가족을 괴롭힌 전형적인 표적수사였다"며 "당시 검찰은 심지어 친정 노부모님 댁까지 무자비하게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윤석열을 감찰했다는 이유였다"고 울분을 나타냈다. 이어 "모두 윤석열의 경찰과 검찰이 수사한 사건들이다. 변호사법 위반 사건 역시 수차례 사실이 아니라 분명히 말씀드렸다"면서 "정말 죄가 되었다면 윤석열 정권에서 가루가 되도록 수사받고 기소되지 않았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표적수사로 고통받았던 저에 대하여 윤석열 측이 공격했던 방식 그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혐오의 언어로 공연히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하여 분명한 유감을 표한다"며 "일생을 검사직으로 복무한 제가 사감(私感)으로 감히 제도 개선을 주장하겠는가. 저의 일관된 보완수사권 폐지 주장 등은 경험과 양심에 비추어 국민을 위한 마음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이재명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과 중수청법을 두고 '도로 검찰청' '대검 중수청'이 될 우려가 크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근래 민주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박 의원을 겨냥해 "자기 정치한다"고 비난하고 인신공격까지 자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상심을 내비치는 한편 검찰개혁을 향한 남다른 진심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개혁이 곧 민생이란 굳은 마음은 향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치 않을 것"이라며 "향후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하여는 단호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haojing610@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