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원자재 공급망 '비상'
【앵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피해를 보는 것은 원유와 가스 공급만이 아닌데요.
중동 국가들이 공급하던 희토류 등 광물과 알루미늄, 요소, 헬륨 등 원자재 공급도 막히면서 산업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물동량은 평소보다 97%나 줄었습니다.
원유와 가스 수송은 물론이고, 중동 지역에서 생산하는 각종 원자재 운송이 중단된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으로 가는 오만만을 잇는 작은 바닷길입니다.
대체 경로가 없다는 점에서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원자재 대란이 불가피합니다.
[케빈 로울랜즈 / 전 영국 왕립 해군 함장 : (중동지역에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곳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우회로가 없어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전쟁으로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와 전선, 음료 캔 등의 핵심 재료인 알루미늄 가격은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세계 약 8%를 공급하는 카타르와 바레인의 주요 알루미늄 제련소가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농업에 사용되는 질소 비료의 원료인 요소 가격도 전쟁 이후 35%나 올랐습니다.
중동에서 생산되는 요소는 세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운송이 중단됐습니다.
또,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헬륨과 황산, 에탄올 등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 공격으로 공장 가동이 멈춰서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 밖에 코발트와 희토류, 리튬 같은 전략 광물 공급도 멈춰 섰습니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 유엔 사무차장 : 핵심 광물이 지닌 기회와 위험은 특히 분쟁지역의 경우 더욱 두드러집니다. 분쟁의 영향을 받는 여러 국가와 지역이 주요 생산지입니다. ]
전문가들은 원자재 공급 중단 시한을 2주로 예측했습니다.
이를 넘길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관련 제품의 생산 둔화와 소비자 가격 인상 등 경제적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