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지나면 원유 ‘보릿고개’…가격 안정보다 더 큰 문제
[앵커]
주유소 기름값은 조금 내려가는 듯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중동 사태가 계속되면 이달 말쯤엔 중동산 원유 수입이 아예 끊길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당장 중동산을 대체할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 석유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란의 무차별 공격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호르무즈를 거칩니다.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와 현재 한국으로 오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은 8척으로 확인됩니다.
25일 전남 여수 GS칼텍스에 도착할 예정인 선박이 마지막 입항입니다.
중동산 원유 수입 중단까지 이제 열흘 남짓 남은 셈입니다.
중동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 달 뒤 민간 정유사 원유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정유사는 내수가 100%가 아니고요. 한 60~70%는 수출을 합니다. 실제 가용한 용량은 정유사 비축분으로는 이달 말이면 끝나고…"]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고 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나 북해 브렌트유 같은 다른 유종 도입을 검토해야 할 상황입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 "좀 다변화시켜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은 하고 있고요. 단기적으로는 저희들이 물론 이제 미국으로 해서 수입하는 부분들도…"]
하지만 미국·유럽산 석유는 대부분 경질유인 반면 국내 정유 설비 대부분은 중동산 중질유에 맞춰져 있습니다.
당장 경질유를 투입하면 정제 효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아예 설비를 조정하는 건 1년이 넘게 걸려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김태환/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 : "중질유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캐나다의 오일샌드라든지 원유가 있는데요. 중동산 물량을 경제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기 때문에…"]
중동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수요 관리 등 폭넓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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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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