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마디] 아이들의 우주가 무너진다

오대영 앵커 2026. 3. 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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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배기 아이의 세상은 두 다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폭격이 휩쓸고 간 자리…잃은 것은 신체 일부만이 아니었습니다.

잠결에 잡아보던 엄마의 손도, 든든했던 아빠의 품도, 함께 뛰놀던 형의 웃음소리도 이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두 살배기 아이는 "엄마"를 부르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하지만 대답할 사람은 없습니다.

아빠와 오빠, 할아버지까지 모두 떠났습니다.

3년 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참극입니다.

이때 인류는 차마 만들어서는 안되는 단어 하나를 사전에 추가했습니다.

'WCNSF' (Wounded Child, No Surviving Family)
'부상당한 아이, 생존 가족 없음'

지금의 전장에서도 가장 연약한 존재들이 가장 먼저 부서지고 있습니다.

중동전쟁 발발 2주.

뉴스 헤드라인이 첨단 무기의 성능과 요동치는 국제 유가, 복잡한 정치 셈법으로 채워지고 있지만
숫자로 치환된 전황 속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우주였던 가족을 통째로 가슴에 묻고 있습니다.

그 점 역시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PD 정유리 조연출 김대용 작가 배준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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