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9000만명 대신 용기 냈습니다"…이란인 사마 씨의 편지
[앵커]
이란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오빠는 며칠 째 문자메시지를 읽지 않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JTBC 카메라 앞에 선 사마 씨는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자유'라고 말했습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온 지 11년 된 이란인 사마라고 합니다.
여기선 히잡도 안 쓰고 옷도 입고 싶은 걸 입습니다.
하고 싶은 말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이란에서 이렇게 하면 끌려가거나 성폭행을 당합니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외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알리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매주 광화문으로, 서울역으로, 이란 대사관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위에 들고 나갈 포스터를 만들려고 문구점에 왔습니다.
"사장님 혹시 우드락이 어디 있어요?"
제가 이렇게 하면 저도 제 가족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지금 9000만 명의 동포가 이란에 갇혀 있으니 저라도 이렇게 목소리를 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유명한 말이 있어요. 석유 냄새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피 냄새를 못 느낀다고. 사람들이 죽는데도 다른 나라 사람들은 상관없어요. 근데 석유 값이 올라가면 그때 막 생각을 하니까…"
이번 주 시위에 갖고 갈 피켓입니다.
이란을 다시 살기 좋게 만들자는 의미예요.
"이란 되게 아름다운 나라예요. 사실은. 이 정부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은 그걸 못 봤어요."
지금 내 가족들은 다 이란에 있습니다.
저도 전쟁이 무섭고 두렵습니다.
"(미사일) 쐈는데 장소를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집 근처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연락을 할 수 없으니까 너무 답답해요."
가족과 통화는 이틀 전 걸려 온 전화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지난달 28일은 우리 오빠 생일이었습니다.
축하한다고 보냈는데 아직도 읽지 않았습니다.
걱정됩니다.
하지만 이 전쟁이 끝나고 나면 다른 세상이 올 수 있을까 기대합니다.
"(이란 국민은) 모든 방법을 했는데 안 됐어요. 정부에서 총을 쏘고 그러니까"
오랫동안 정부는 폭력적이었습니다.
"(반 정부 시위 때) 한 3만 명 넘게 죽었어요. 그 때는 이란 사람들이 훨씬 더 두려움에 이렇게 갇혀 있었어요."
이란에선 나이가 어리건 많건 모두가 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조카가 초등학생이에요. (지난 1월) 이란 (반정부) 시위대 때는 우리 엄마 아빠 보고 '왜 이렇게 무서워해? 나가자 싸우자'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저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이 진짜 어떻게 이렇게 용감할 수 있을까?"
저는 꿈을 꿉니다.
수 십년 동안 갇혀 있던 9천 만 명이 거대한 감옥에서 탈출하는 그날을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시위장으로 향합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Travpedia'·인스타그램 갈무리]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수빈 작가 유승민 영상자막 홍수정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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