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엄마 리더십', 경영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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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우아한 카리스마, 흐트러짐 없는 패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가 더 보태지게 됐다. 세간의 부러움을 사는 '자식 농사' 성공이다. 여타의 대기업 오너 일가들이 '해외 대학 진학'을 선택할 때, 아들 임동현 군을 국내 고등학교(휘문고)에 진학시켜 서울대 경제학과에 합격시킨 것이다. 휘문고 졸업식과 서울대 입학식에 모두 참석해 밝게 웃는 모습은 화제가 됐다.

3년 간 휴대폰 끊고 공부하더니
최근 언론의 주목도가 가장 높았던 고등학교 졸업식과 대학교 입학식은 단연 휘문고와 서울대였다. 바쁜 경영 활동 중에도 아들의 학교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아들 사랑으로 '유명'했던 이부진 사장이 졸업식과 입학식에 모두 참여한 것은 당연했다. 특히 '강남 8학군'에서도 치열하기로 유명한 휘문고에서 차석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 아들을 보며 함께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대견해하는 것은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강남 8학군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아들'이 공부를 잘 한다고 이미 유명했다고 한다. 특히 공부를 하라는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이 사장의 철저한 서포트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이부진 사장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원래 살던 이태원동 '삼성가 타운'을 떠나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고급 빌라로 이사한 것. 아들이 강남 8학군의 명문인 휘문중·고등학교에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이사'를 단행한 것이다.
임 군은 이후 후배들을 위한 입시 설명회에서 '단순하지만 독한 학습법'을 공개했다. 고교 3년 내내 스마트폰과 게임을 완전히 끊었다는 것.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대신 공부에만 매진했다. 또 수학 과목에서는 내신 시험마다 2000문제를 풀며 압도적인 연습량으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그의 성적이 결코 재력만이 아닌 지독한 성실함의 결과였음을 입증한 것이다.

수능이 끝난 후에는 '보상'도 확실하게 했다. 지난 1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유타 재즈 경기에서 이부진 사장과 아들 임동현 군이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된 것. 특히 이들이 앉은 코트사이드 1열 좌석의 티켓 가격이 무려 1700만 원에 달했다. 선수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프리미엄 구역이기 때문인데, 서울대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한 아들을 위한 특별한 축하 선물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졸업식, 입학식에서 주인공 된 이부진
3년의 노력을 '휘문고 차석 졸업, 수능에서 1문제만 틀림, 서울대 경제학과 입학'이라는 성과로 돌려받은 임 군은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단연 '주인공'이었다. 휘문고 내 밴드부 보컬로 활동 중인 임 군은 무대에 올라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열창했다. 이 사장은 아들의 무대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고, 다른 졸업식 참석자들의 요청에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장면 등도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대 입학식에는 이부진 사장뿐 아니라, 외할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도 참석해 화제가 됐다. 26학번이 된 임 군은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의 후배가 됐다. 이 사장과 홍 명예관장은 주차장에서 임 군을 기다리다가 임 군이 나오자 한걸음에 달려가 꽃다발을 건네며 끌어안았다.
강남의 한 고3 졸업생 학부모는 "언론에서는 올해 주목했지만, 사실 강남 학원가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아들이 엄청 성실하게 공부를 잘 한다, 특히 치열하다는 휘문고에서도 내신이 항상 상위권이라는 얘기가 유명했다"며 "특히 이부진 사장은 라이딩을 직접 하거나 다른 학부모들과의 모임에도 참석하며 정보를 모으곤 했다는데, 다른 재벌가 자제들은 다들 해외로 나갈 때 국내에서 치열하게 공부해 수능과 내신을 다 잡은 케이스다 보니 누구나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최근 재벌가 3·4세의 경우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해외 국제학교나 보딩스쿨을 거쳐 미국이나 유럽 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례가 일반적인 흐름이다.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한화 등 주요 그룹 총수 자녀들 상당수가 해외 대학 출신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재벌가 4세 가운데 국내 교육 과정을 거쳐 수능으로 서울대에 진학한 사례는 최근 흐름에서는 매우 드문 경우다. 재계에서는 이번 서울대 진학을 두고 "이모·삼촌 할 것 없이 삼성가 온 집안이 임 군을 자랑스러워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외 유학 대신 국내 입시로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올드 머니 룩'도 뜨거운 화제
4050 여성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이부진 사장이다 보니,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선택한 착장도 화제가 됐다. 입학식 때 착용한 재킷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벨티드 재킷 위드 리무버블 스카프'로, 2025 크루즈 컬렉션 아이템인데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약 85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들고 있던 백은 에르메스의 대표 모델인 '버킨백'으로, 일반 제품의 가격은 1500만 원~2000만 원대로 책정돼 있다. 다만 희소 가죽 제품은 3000만 원~5000만 원을 호가한다.
임 군의 착장 역시 관심을 받았는데, 그가 신은 신발은 130만 원대 알렉산더 맥퀸 화이트 스니커즈로 지난 휘문고 졸업식에서 포착된 제품과 동일한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식 때 이 사장은 검은색 롱코트와 장갑, 가방까지 '올 블랙'으로 등장했는데, 이 사장이 착용한 코트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의 롱 테일러드 코트였고 가방은 프랑스 브랜드 폴렌느의 '누메로 앙' 블랙 토트백으로 송아지 가죽 소재로 만들어진 해당 제품의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70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높은 완성도를 지향하며 브랜드 로고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부진 사장. 졸업식과 입학식에서도 유지된 '올드머니 룩'은 역시나 화제가 됐고 일부 아이템은 품절이 됐다고 한다.
아들만? 호텔신라도 실적 '증명'
자녀 교육이 화제가 된 가운데 자연스럽게 시선은 기업인 이부진 사장의 경영 성과로 이어진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 4조6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면세(TR) 부문 매출은 85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 늘었고 국내 시내점 매출은 8.7%, 공항점 매출은 11.8%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1728억 원으로 오히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과 달리 순이익 구조는 아직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공격적인 경영 성과라기보다, 고정비 절감과 환율 효과에 기댄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률은 0%대에 머물고 있어,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실을 갖췄느냐가 관건이다.

호텔신라의 사업 구조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회사 이름과 달리 실적의 무게중심은 호텔보다 면세 사업에 가깝다. 실제 매출 대부분이 면세(TR) 부문에서 발생한다.
반면 호텔업 자체는 최근 업황이 나쁘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K-콘텐츠 영향으로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호텔 객실 점유율과 평균 객실 요금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지노·리조트 기업인 파라다이스는 최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주요 특급호텔들도 관광 회복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업황 속에서 호텔신라 역시 호텔·레저 부문이 일정 부분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회사 전체 실적은 여전히 면세 사업 회복 속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특히 2026년 3월 예정된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장을 정리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지만, 이는 곧 면세점 1위 타이틀을 내려놓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언론에 포착된 장면들은 경영 현장에서의 카리스마보다 '엄마 이부진'의 모습이 더 부각된 순간들이기도 했다.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아들을 챙기고 가족과 함께 웃는 모습은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기업가로서의 성과가 여전히 평가받는 과정에 있는 만큼 이런 장면이 경영 성과와 별개로 소비되는 현상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흑자 전환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다만 면세 사업 정상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여부가 향후 이부진 사장의 경영 성적표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환한 객원기자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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