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대란서 굿즈 인증까지…BTS가 불러온 서울 ‘보랏빛 경제’

컴백 공연을 일주일가량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BTS 팬클럽 ‘아미(ARMY)’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BTS의 로고가 새겨진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과 공연 예고 영상이 나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사이니지 ‘룩스(LUUX)’ 등 광화문 일대를 ‘성지’처럼 돌며 인증샷을 찍었다. 광화문 인근 상점들은 운영 인력을 크게 늘리며 전례 없는 ‘BTS 특수’ 준비에 한창이었다. 공연 당일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과 주최 측은 9100여 명을 투입해 안전 관리에 나선다.
“10년 넘게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로 활동했지만 처음으로 정국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스테파니 곤잘레스 씨(25)는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마련된 방탄소년단(BTS) 공연 홍보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이렇게 말했다. 멕시코에서 9일 입국한 곤잘레스 씨는 “함께 온 친구 4명과 한복 체험도 하고 서울 관광을 하고 있다”며 “다음 주 토요일 BTS 공연이 한국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광화문 인근에서는 새 앨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함께 21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BTS 컴백 공연을 맞아 서울의 주요 호텔들은 예약이 가득찼고, 유통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로 ‘BTS 특수’를 맞을 채비에 나섰다.
● BTS 굿즈 들고 관광…SNS엔 방문 인증샷

라오스에서 친구들과 이번 주에 입국했다는 케오 씨(25)는 BTS 키링 등 굿즈로 가득찬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그는 “평소 K팝을 즐겨 듣는 친구들과 함께 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모님과 함께 경주 여행을 하려고 러시아에서 왔다는 나탈리아 씨(32)는 “아쉽게도 BTS 공연 티켓을 구하진 못했지만 현장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어 콘서트 당일엔 다시 광화문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의 인증 열기도 뜨겁다. 수많은 외국인 팬들은 ‘광화문 방문’ 인증샷이나 ‘티켓팅 성공’ 인증샷을 올리며 BTS 컴백 공연에 대한 기대를 뿜어냈다. 뷔(V)와 정국, 제이홉 등 BTS 멤버의 국내·외 팬들은 공연 당일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 등 광화문 일대 대형 전광판에 컴백 축하 영상도 내보낼 계획이다.
● 보라빛으로 물드는 서울…호텔도 만실

광화문 일대의 상인들 역시 공연 당일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임시 직원을 배치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는 “삼각김밥, 빵 등 간편식과 생수 발주를 최소 10배 늘릴 생각”이라며 “평소 1명이 점포를 운영했지만 21일에는 가족을 포함해 4명이 동시에 근무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서울시, 종로구 등은 안전 및 편의 대책을 마지막까지 점검하고 있다. 종로구는 공연 당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변호사회관 등 광화문광장 인근 주요 건물 39곳의 화장실을 개방하고, 종로구 통합 청사 부지엔 임시화장실 16개 동과 물품 보관소도 설치한다. 18일부터는 행사장 인근 화장실과 출입구, 안내데스크 등 주요 편의시설의 위치가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된다.
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당일 테러 시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인파가 많은 공간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상황에 대비해 물통형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고, 관람객 출입구 30곳에 금속탐지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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