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다시마·매생이, 몸에 참 좋다더니”…‘이 바이러스’까지 차단?

노로바이러스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6억3263만 명에게 감염돼 급성 위장병을 일으킨다. 하지만 현재 이 바이러스에 대해 승인된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미역과 매생이 등 해조류에서 뽑아낸 물질이 노로바이러스에 대해 유망한 천연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그리피스대와 생명공학 기업 마리노바(Marinova)의 공동 연구팀은 미역과 다시마 등 갈조류와 매생이와 파래 등 녹조류에서 추출한 화합물이 노로바이러스 감염 초기 단계에서 병을 차단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역 등 갈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인 푸코이단이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균주(GII.4와 GII.17)에 대해 강력하고 일관된 차단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장내 조직 혈액형 항원(HBGA)이라는 분자에 달라붙어 인체를 감염시킨다. 연구팀은 푸코이단이 바이러스의 결합 포켓에 직접 붙어 물리적 보호막을 형성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부착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말했다.
푸코이단은 건강 보조 식품 등으로 쓰이고 있고 내약성이 우수하다. 연구팀은 앞으로 노로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제형 설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Inhibition of noroviruses using marine sulfated polysaccharides: From seaweed to solution)는 최근 미국미생물학회(ASM)가 발행하는 학술지 《미생물학 스펙트럼(Microbiology Spectrum)》에 실렸다.
'바다의 채소' 해조류는 미네랄, 식이섬유, 특수 다당류가 풍부해 다양한 건강 상 이점을 제공한다. 푸코이단은 미역과 다시마 등 갈조류의 미끈거리는 성분에 포함된 황산화 다당류다. 이는 바이러스가 세포 표면에 붙는 것을 물리적으로 방해하고 면역세포인 NK세포와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생체 방어 능력을 높인다. 또한 녹조류의 울반도 비슷한 항균 및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인다. 해조류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풍부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한다. 또한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개선하고 몸 안의 유해 중금속이나 노폐물을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내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해조류의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혈중 지질 수치를 개선하고 혈관 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좋다. 특히 해조류 속 푸코잔틴 성분은 지방 연소를 돕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해조류는 요오드 공급원 중 하나로 갑상선호르몬 합성의 필수 성분이다.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고 어린이의 성장 발육 및 두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 필수 미네랄이 육상 식물보다 훨씬 더 높은 밀도로 들어있으면서도 칼로리는 매우 낮다. 영양 불균형의 해소와 체중 관리를 돕는 데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해조류는 색소의 종류에 따라 크게 갈조류, 녹조류, 홍조류로 나뉜다. 갈조류는 황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며 주로 차가운 바다에서 자란다. 갈조류의 색채는 푸코잔틴 성분에서 나온다. 갈조류에 속하는 다시마는 알긴산과 요오드가 매우 풍부해 국물을 내거나 쌈으로 먹으며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에 좋다. 또한 미역은 칼슘과 아이오딘이 풍부해 산후 조리용으로 사랑받으며 푸코이단 성분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톳은 철분 함량이 우유의 15배나 될 정도로 미네랄이 응축돼 있고, 모자반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녹조류는 육상 식물과 가장 비슷한 엽록소를 갖고 있어 밝은 녹색을 띠며 주로 얕은 바다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란다. 녹조류에 속하는 파래는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며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고 니코틴을 중화하고 폐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매생이는 매우 가늘고 입자가 부드럽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을 함유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푸코이단의 핵심 역할은 무엇인가요?
A2. 노로바이러스가 인체 감염을 위해 결합하는 장내 수용체 부위를 푸코이단이 미리 점유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세포에 부착되지 못하도록 물리적 차단막을 형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2. 해조류를 먹는 것만으로 노로바이러스 예방이 가능한가요?
A2. 해조류 섭취는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만, 연구팀은 현재 추출 성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 제형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위생 관리와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해조류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사람이 있나요?
A3. 요오드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갑상선 관련 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섭취량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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