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700원대' 주유소 찾아 삼만리…"찔끔 하락, 여전히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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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검색해서 그나마 저렴한 곳으로 온 거예요."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날,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1700원대' 주유소를 찾는 모습이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배모 씨는 "나라 상황이 어려우니 손해를 좀 보더라도 1700원대로 판매하고 대신 박리다매로 버텨보려고 한다"며 "다만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하다 보니 주변 업체로부터 '왜 그렇게 혼자만 싸게 파느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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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원대 주유소 검색해 방문
"올릴 땐 번개처럼 올리더니…"
업장도 혼란…"2천원에 사왔는데"
정부, 2주 단위로 최고가격 변동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그나마 저렴한 곳으로 온 거예요."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13일. 경기도 성남의 한 주유소를 찾은 김미숙(62)씨는 "기름값이 여전히 비싸서 그나마 휘발유가 1700원대인 곳을 찾아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날 이곳의 기름값은 휘발유 1769원, 경유 1789원. 오피넷 기준 성남 소재 주유소 중에선 최저가 선이었다.
김씨는 "얼마 전까지 1900원이었던 거에 비하면 저렴해진 건 맞지만, 물가도 비싼데 기름값까지 오르니 속상하다"며 "아무래도 기름값은 지금보다 더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정부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에 상한선을 뒀다. 휘발유는 리터당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는 1320원을 넘으면 안 된다.
주유소는 여기에 인건비나 이윤 등을 계산해 각자 기름값을 정한다. 주유소마다 규모나 인건비에 차이가 있다 보니 기름값 역시 모두 다르다. 같은 지역에서도 리터당 1700원대부터 1900원까지 다양하다.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날,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1700원대' 주유소를 찾는 모습이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리터당 17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로 대기줄이 생겼다.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는 이은혁(57)씨는 "기름값이란 게 오를 땐 번개같이 오르면서, 내려갈 땐 거북이 같다"며 "가득 넣을 땐 예전에 비해 만원 정도 더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체감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기름값을 내린 업주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당장 며칠 전까지만 해도 휘발유와 석유를 리터당 2천원 이상으로 받아와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불과 며칠 전에 리터당 2040원으로 경유를 받아왔는데, 지금은 1700원에 팔고 있어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은 주변 업장으로부터 견제도 받는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배모 씨는 "나라 상황이 어려우니 손해를 좀 보더라도 1700원대로 판매하고 대신 박리다매로 버텨보려고 한다"며 "다만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하다 보니 주변 업체로부터 '왜 그렇게 혼자만 싸게 파느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수수료가 20원이고 세금도 따로 내야 하다 보니, 이것 저것 떼고 보면 거의 남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오는 26일까지 1차로 진행된다. 정부는 국제 정세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2주 단위로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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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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