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자양분 삼은 캠브리콘, 9년만에 첫 흑자 [글로벌 핫 컴퍼니]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2026. 3. 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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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칩 설계 기업 캠브리콘(중국명 한우지)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고객사 이탈과 미국의 제재 등 위기를 겪었지만 자생력을 키운 뒤 중국 반도체 자립 전략의 수혜 기업이 되면서 창업 약 10년 만에 결실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브리콘은 중국과기대(USTC) 소년반과 중국과학원(CAS)을 거친 '토종 천재' 천윈지와 천톈스 형제가 설립한 AI 칩 설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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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반도체 자립 수혜 AI칩 설계기업
작년 매출 450%↑ 순익 4540억원
화웨이 이탈 위기 딛고 다각화 성공
수율 20% 불과·생산 병목은 과제
캠브리콘 창업자 천톈스가 자사 칩을 손에 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중국 인공지능(AI) 칩 설계 기업 캠브리콘(중국명 한우지)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고객사 이탈과 미국의 제재 등 위기를 겪었지만 자생력을 키운 뒤 중국 반도체 자립 전략의 수혜 기업이 되면서 창업 약 10년 만에 결실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캠브리콘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3.21% 증가한 64억 9700만 위안(약 1조 407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0억 5900만 위안(약 4540억 원)으로 전년도의 4억 5200만 위안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2016년 창업 이후 9년, 2020년 본토 증시 상장 5년 만의 첫 연간 흑자다. 회사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10주당 15위안의 현금배당과 함께 1주당 1.49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캠브리콘은 중국과기대(USTC) 소년반과 중국과학원(CAS)을 거친 ‘토종 천재’ 천윈지와 천톈스 형제가 설립한 AI 칩 설계 기업이다. 회사 영문명은 지구 생명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고생대 ‘캄브리아(Cambria)기’와 반도체의 주 재료인 ‘실리콘(silicon)’에서 따왔다. 흔히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지만 엔비디아의 주 종목인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는 추론 학습에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첸톈스 캠브리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캠브리콘

창업 초기에는 화웨이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했으나 화웨이가 자체 AI 칩 개발을 선언하자 한때 존립 위기를 겪었다. 이후 클라우드와 자동차용 반도체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중국 정부의 국산 AI 칩 사용 확대 정책이 맞물리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칩인 H200 생산을 잠정 중단하면서 올해도 반사이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캠브리콘의 주가가 지난해 두 배 넘게 오르면서 최대주주(28.63%) 천톈스는 지난해 전 세계 40세 이하 부자 중 3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날 기준 자산은 약 192억 달러(약 28조 원)로 전 세계 133위다.

캠브리콘은 올해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3배로 늘릴 방침이지만 생산 병목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캠브리콘은 미국의 제재로 2022년부터 TSMC와의 거래가 끊긴 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SMIC에 생산을 의존하고 있는데 SMIC의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공정 수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칩 생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역시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기대고 있어 안정적인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글로벌은 “일부 전문가들은 캠브리콘이 대형 고객 한 곳의 수요조차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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