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완의 주말경제산책] "亞 주식투자자 모셔라"… 23시간 문열겠다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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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나라 주식은 거래가 잘될 수 있도록 되어 있는지가 궁금하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은 선진국들의 주식에 비하여 거래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데, 선진국들의 주식시장이 거래 친화적으로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변화 속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은 어떨까? 현재 한국거래소의 정규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6시간30분이다.
이러한 글로벌 투자 패턴의 변화에 우리나라 주식 거래 구조가 더 이상 일치하지 않고 투자자들이 외면한다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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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서만 8년새 7.8배 늘어
런던·도쿄·홍콩 등 거래소도
운영시간 연장 줄줄이 검토
남녀노소 누구나 폰 손에 쥐고
시시때때로 주식 사고파는 시대
하루 6시간반 열어두는 코스피
해외 증시에 '손님' 빼앗길수도

주식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제일 먼저 할까? 아마도 '나를 한 번이라도 더 거래해줘!'라고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 주식은 거래가 잘될 수 있도록 되어 있는지가 궁금하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은 선진국들의 주식에 비하여 거래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데, 선진국들의 주식시장이 거래 친화적으로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 시장의 거래 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
갑자기 발생한 이란과 미국의 전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출렁거림이 심해지지만 아직도 작년과 올해에 걸쳐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승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시장이 상승할 때는 그동안 미루어왔던 숙제를 하는 것이 좋은데 시장에서 발생하는 변화의 충격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변화를 살펴보자. 미국은 2024년부터 거래시간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거래소들의 결제 주기를 거래일로부터 하루 뒤 결제로 단축했다. 또한 NYSE는 최근 하루 23시간 거래시간 연장을 발표했고 나스닥도 23시간으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진보한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시간 변화의 배경은 간단하다. 투자자가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25년을 기준으로 해외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2017년 대비 약 2.8배 증가했고 아시아 투자자의 거래 규모는 같은 기간 약 7.8배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외에도 글로벌 거래소들은 해외 투자자들의 증가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다른 선진 시장인 런던 증권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고, 홍콩과 일본과 같은 다른 주요 시장도 거래시간 연장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변화 속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은 어떨까? 현재 한국거래소의 정규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6시간30분이다. 시간 외 단일가, 종가시간을 모두 포함해도 9시간30분 수준이다. 이는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글로벌 플랫폼과 비교하면 짧은 편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증가하는 데는 짧게 설정된 국내 주식 투자시간이 한몫하고 있다. 4년간 지속된 코로나19는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확 바꾸었는데 젊은 투자자는 물론이고 중년과 노년 투자자까지 스마트폰 기반 거래 플랫폼에 익숙하게 되었다. 참고로 90세인 나의 어머니도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시는데 동갑의 동네 스님에게서 배우셨다고 한다. 이들 개인투자자는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주식투자를 하고 싶어한다. 국내 투자자들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도 투자하고 싶고 해외 투자자들도 한국 시장에 아무 때나 접근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시장이 닫혀 있다면 거래는 다른 곳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글로벌 투자 패턴의 변화에 우리나라 주식 거래 구조가 더 이상 일치하지 않고 투자자들이 외면한다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또한 거래시간이 짧은 시장은 유동성을 잃게 되는데 유동성이 줄어들면 거래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가격 발견 기능이 약해진다. 결국 기업도 투자자도 유동성이 더 큰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다.
물론 거래시간 연장에는 부작용도 있다. 거래가 분산되면 유동성이 희석될 수 있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의 인력과 전산시스템 비용도 늘어난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회계비용이 아니라 '기회비용'일 것이다. 거래시간을 연장하지 않을 때 한국이 지불하는 기회비용은 연장할 때 지불하는 회계비용보다 훨씬 더 클 수가 있는 것이다. 자연의 순리대로 말은 달리게 해줘야 하고 주식은 거래시간을 늘려줘야 하지 않을까?
※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자본시장연구원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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