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양의 봄을 준비하는 안양고 ‘허훈 콤비’ 허건우·백지훈

서호민 2026. 3. 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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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나왔다, 안양의 봄을 꿈꾸는 새로운 콤비! 준수한 외모에 풋풋한 순둥이 매력까지 탑재했다. 발군의 기량으로 요즘 대학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둘을 두고 농구맨이 안 찾을 수가 없었다. 3월 호 <농구맨의 유망주를 찾아서> 코너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안양고 ‘허훈 콤비’ 허건우와 백지훈! 좋아하는 선수는 김선형, 요키치란다. 생김새나 플레이스타일을 보면 묘하게 닮은 구석도 있다. 학생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교복을 입혀뒀더니 멋짐 대폭발*.* 그동안 스타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안양고 출신 중에서 모처럼 스타가 탄생할 조짐이다. KBL 혹은 대학농구 팬들은 이 선수들을 미리 찜하라.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3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서)호민_인터뷰를 준비하다가 이름에서 착안해 안양고 허훈 듀오라는 별명을 지어냈어. 물론 조금 오그라들 수 있겠지만. 하하. 별명은 어때?
(허)건우_과분한 별명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만큼 노력해서 증명해내면 되는거잖아요. 그러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죠.
(백)지훈_우선 허훈 선수는 KBL 탑 가드잖아요. 실력에 상관없이 우리한테 허훈 선수의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고요. 또 허훈 선수처럼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호민_티격태격하지만 사이는 굉장히 좋아 보이던데. 사진 촬영은 어땠어?
건우_안 해본 걸 하려고 하니까 되게 어색했지만 그래도 사진기자님께서 포즈도 직접 알려주시고 해서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어요.
지훈_저도 이렇게 길게 사진 촬영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뜻깊은 경험이 됐고 건우와 함께여서 더 좋았어요.

호민_사복 색상이 똑같은 게 인상적이었어. 의상은 사전에 서로 맞춘거야?
건우, 지훈_아니요. 진짜 우연이었어요. 농구맨 님께서 사복도 준비해달라고 하시길래 각자 입고 싶은거 갖고 오자고 했는데 놀랍게도 옷 색깔이 똑같은 거예요. 저희도 보고 놀랐어요. 하하.

호민_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게. 둘은 호계중 시절부터 오랜 기간 함께 지내고 있잖아. 어떤 존재야?
건우_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이고 제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예요.
지훈_팀의 주장이기도 하고 저 역시 가장 의지하는 존재예요.

호민_서로가 보는 성격은 어때?
건우_지훈이형이 낯을 가리는 편인데 되게 재밌어요. 1살 많은데도 어린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에요.
지훈_건우와 중학교 때부터 같이 지내면서 느낀 건데 모나지 않고 되게 무던하게 잘 지내는 편이에요. 또, 낯을 가리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다가가기 편한 거 같아요.

호민_서로가 보는 플레이는 어때?
건우_지훈이 형은 정식농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판을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컸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성장곡선이 더 가파른 것 같고요. 골밑 장악력이 뛰어난 빅맨인데 올해부터는 외곽 플레이도 할 거기 때문에 코트 위에서 영향력이 더 커질 것 같아요.
지훈_건우는 순간 스피드가 정말 빠르고 운동능력이 뛰어나요. 수비수 한명은 쉽게 뚫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중학교 때도 워낙 잘했지만 고등학교에 와서 더 성장했고 특히 슈팅능력이 많이 향상됐어요.

호민_지훈이는 생김새만 봤을 때는 니콜라 요키치 느낌도 나는 것 같아. 실제 한 대학 지도자가 요키치를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고. ‘안양고 요키치’라는 별명 어때?
건우_맞아요. 머리스타일이나 생김새도 비슷하고 또, 키도 크고 팔도 길어서 선수들끼리도 우스갯소리로 요키치 닮았다고 한 적이 있어요(웃음).

호민_사람 보는 눈은 다들 비슷한가 보다. 그렇다면 이 능력만 갖춰지면 진짜 안양고 요키치가 될 수 있겠다 하는 게 있을까?
건우_패스? 패스만 장착이 되면 요키치와 거의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지훈이 형이 패스 능력이 없는 게 아니에요. 간혹 번뜩이는 패스를 한번씩 보여주는데 그럴 때마다 놀라요. 하하.
지훈_저한테는 과분한 별명이긴 해요. 하지만 저 스스로도 요키치 같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빠른’ 요키치가 되고 싶어요(웃음).

호민_건우는 일전에 인터뷰를 통해서 김선형(KT)이 롤 모델이라고 몇 차례 언급했어.
건우_‘나는 김선형 선수와 똑같은 커리어를 갈 거야’ 이런 생각은 아니에요. 여러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그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많이 흡수하려고 해요. 물론 그 중에서도 김선형 선수의 장점을 가장 크게 배우고 싶은 건 맞아요.

호민_그럼 지훈이에게 물을게. 허건우가 진짜 안양고 김선형이 되려면?
지훈_스피드가 좀 더 빨라야 할 것 같고요. 김선형 선수가 경기 중에 서커스 샷도 자주 보여주시잖아요. 그런 부분을 더 보완하면 진짜 안양고 김선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호민_또 다른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참고한다면?
건우_앤서니 에드워즈 플레이를 많이 봐요. 에드워즈처럼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쾅 찍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지훈_저는 요즘 뉴올리언스 데릭 퀸 선수의 영상을 많이 보고 따라하려고 해요. NBA를 자주 보지는 않는데 그 선수의 플레이는 확 눈에 띄어서 자주 봐요. 약간 운동신경이 좀 더 좋은 요키치 느낌이에요. 되게 똑똑하고 패스 능력도 좋은 선수예요.

호민_둘 다 공통점이 신장 대비 윙스팬이 길어. 이건 선수로서 엄청 큰 메리트일 것 같은데.
건우_신장이 190cm인데 윙스팬이 200cm예요. 아무래도 팔이 길다 보니까 수비할 때 장점이 커요. 그런데 지훈이 형은 저보다 팔이 더 길어요.
지훈_지금 윙스팬은 212cm 정도 돼요. 중학교 때부터 팔이 길었는데 그때보다 4cm 더 늘은 것 같아요.

호민_지훈이는 부상 탓에 작년을 거의 통으로 날렸어. 올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아. 동계훈련은 어떻게 보냈는지도 궁금해.
지훈_작년에 제주도 전지훈련 때 손목을 다쳐서 수술을 하고 복귀한 이후에도 발등 피로골절부상으로 통으로 날리다시피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동계 훈련 때부터 몸 관리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사실 작년에 거의 못 뛰었기 때문에 올해 코트 안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가짐이 강해요. 이번 동계 기간 동안 체력 훈련도 많이 했고, 기동력도 예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어요.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 있겠지만 코치님께서 지시하는 부분 잘 수행하면서 코트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요.

호민_건우도 지훈이와 모처럼 호흡을 맞추는 거잖아. 가드로서 기대감도 클 것 같아.
건우_우선 저 뿐만 아니라 어느 가드나 다 마찬가지로 든든한 빅맨이 곁에 있다는 건 큰 축복인 것 같아요. 지훈이 형이 스크린 걸고 빠지는 동작이 굉장히 빠르거든요. 둘이 픽-앤-롤 하면서 파생되는 플레이가 많기 때문에 가드로서 기대되는 부분이 커요.

호민_지훈이는 이번 시즌 건우와의 호흡 어떨 것 같아?
지훈_건우가 말했던 것처럼 제가 스크린 걸고 빠지는 동작이 빠르고 건우도 2대2 게임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픽-앤-롤 플레이를 많이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호민_건우는 팀의 주장이잖아. 주장이 된 만큼 분명 책임감도 커졌을 거야. 어떻게 팀을 이끌 각오인지?
건우_제가 1학년 때부터 경기 출전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팀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요. 팀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제가 한발 더 뛰며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팀이 잘 할 때나 못할 때나 열심히 하는 주장의 이미지로 인식되고 싶어요.

호민_올해 고3 유망주들의 풀이 넓다는 평가야. 그렇다면 둘은 올해 고3 유망주들 중에서 어느 정도 레벨이라고 생각해?
건우_중상위권 레벨이라고 생각해요. 작년에 경기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코트에서 제 능력을 어느 정도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넘어야 할 대상) 경복고 (윤)지원이와 (윤)지훈이지 않을까요. 올해 고교랭링 1~2위잖아요. (쌍둥이 형제를 넘어서려면) 제가 지훈이보다는 신장이 크고 지원이보다는 스피드가 빨라요. 그런 장점을 잘 살려 두 선수에게 도전해보려고 해요.
지훈_센터 포지션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생각해요. 올해 최강으로 평가 받는 경복고를 넘어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좀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싶어요. 이를 테면 프로 형들한테도 내가 한번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해요.

호민_둘 다 최근 들어서 연고대를 비롯해 대학 지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이런 관심은 어때?
건우_우선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아직은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팀 농구에 집중해야 하고 당장 다음 달에 있을 대회부터 어떻게 잘 치를지 생각하려고 해요.
지훈_저도 건우랑 같은 생각이에요. (관심) 감사하죠. 그렇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기대에 걸맞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호민_고3이니까 좋은 대학에 가려면 입시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하잖아. 자신들이 희망하는 대학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
건우_어쨌든 최종 목적지는 프로이기 때문에 프로 관계자들에게 많이 어필이 될 수 있는 대학이면 좋을 것 같아요. (대학 선택 기준) 출전 시간이 중요할 것 같아요.
지훈_저도 1학년 때부터 많이 뛸 수 있는 대학에 가고 싶어요. 대학은 고등학교보다 한 차원 수준이 더 높잖아요. 저학년 때부터 빨리 대학 시스템에 적응해야 프로에도 저라는 선수가 좀 더 알려지고 노출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호민_고교 얼리 엔트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건우_작년에 프로에 가신 형들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TV로 보면서 ‘나도 꼭 저 형들처럼 되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제 또래들 중에서도 탑급 기량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아직은 판단하기 섣부른 것 같아요.
지훈_작년에 고교 얼리 엔트리로 프로에 진출했던 친구들이 TV 중계에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해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저랑 같이 코트에서 뛰었던 친구들이잖아요. 아직은 저도 섣부르지 않나 싶어요. 우선 올해 열릴 전국대회를 건강하게 마치는 게 중요해요.

호민_지훈이는 유급으로 인해 올해 U18 대표팀에는 뽑히지 못하잖아. 둘이 같이 대표팀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을 것 같아.
건우_아무래도 같은 팀이기도 하고 함께한 시간이 많기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도 호흡을 맞추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올해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시간이 지나서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만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미래를 기약해야죠.
지훈_저도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건우가 대표팀에 뽑힌다면 응원해주려고 해요. 저도 소속 팀에 남아 더 열심히 운동할 거고요. 건우 말처럼 훗날 성인이 돼서 성인 대표팀에서도 만날 수 있는 거니 그 때를 기약해야죠.

호민_건우는 이미 U16 대표팀을 경험해봤잖아. 만약, 올해 U18 대표팀에 뽑힌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건우_대표팀에 발탁된다면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되, 활동량,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많이 하고 싶어요.

호민_안양고는 올해 4강 전력으로 평가 받고 있어. 구체적인 올해 목표가 있다면?
건우_무조건 우승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경복고와 용산고를 넘어서야 하는데 올해 저희 팀 전력이 나쁜 전력이 아니거든요. 1번부터 5번까지 뛰는 농구가 가능하고 저희 둘 뿐만 아니라 (채)민혁이나 (천)기영이 등 앞선에서 강하게 흔들어 줄 수 있는 선수들도 있어요. 또, 뒷선에는 지훈이 형과 제가 버티고 있고요. 기존대로 빠른 농구를 컨셉으로 가져가되, 짜임새를 맞춰나간다면 충분히 강팀들에게 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훈_저도 4강 이상은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는 경복고와 용산고를 한번씩 이겨보고 싶어요.

호민_이제 인터뷰 마칠 시간이야. 마지막으로 인터뷰 마친 소감을 들려줘.
건우_농구맨 님께서 편하게 인터뷰 진행해주셔서 저도 재밌었고요. 앞으로 다가올 시즌에서도 열심히 하며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테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지훈_농구맨을 처음으로 본 게 아이스버킷챌린지였는데 인터뷰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요. 곧 시즌이 열리는데 부상 없이 모든 대회 완주하는게 1차 목표예요. 합을 잘 맞춰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어요.

허건우 2008년 5월 10일생 / 가드 / 190cm / 벌말초-호계중-안양고
백지훈 2007년 9월 21일생 / 센터/ 197cm / 소화초-호계중-안양고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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