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압박에 쿠바, 중국·러시아와 접촉…트럼프 다음 목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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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부터 경제·정치적 압박을 받는 쿠바가 중국과 러시아 외교수장을 접촉하며 지지 세력 확보에 나섰다.
13일 로이터 통신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해 양국 관계와 현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통화에서 "미국이 쿠바에 경제적·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러시아의 원칙적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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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부터 경제·정치적 압박을 받는 쿠바가 중국과 러시아 외교수장을 접촉하며 지지 세력 확보에 나섰다.
13일 로이터 통신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해 양국 관계와 현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이 자원 통제 등을 통해 쿠바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 외교부는 쿠바 쪽 요청으로 이뤄진 장관 간 통화에서 로드리게스 장관이 왕 부장에게 중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고, 양쪽은 중국과 쿠바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쿠바에 6만톤 분량의 쌀과 외화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통화에서 “미국이 쿠바에 경제적·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러시아의 원칙적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쿠바 국민이 주권을 수호하고, 스스로 발전 경로를 선택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쿠바의 급소를 압박하고 있다. 쿠바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3분의 2를 수입에 의존하고 그 대부분을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오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석유 금수 조처를 내렸다. 미국은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체포한 뒤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출입을 봉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9일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그 직후 멕시코가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쿠바의 국가 기능은 점차 마비되고 있다. 석유 공급 차단이라는 직격타를 맞아 수시로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전력난이 극심해지면서 전체 국토의 3분의 2에 걸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중교통 운행은 중단되고, 병원 등 의료 시설도 응급실 기능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에 미국이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에 이어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의 정권 교체를 다음 목표로 삼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쿠바가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쿠바 상황을 관리하고 있으며, 쿠바 정권의 향후 변화 가능성을 두고 “우호적인 인수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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