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이 출점 앞섰다···더본코리아, 백종원표 해외 전략 해법 될까
사업 초기 단계···해외 가맹점 매출 비중 2%에 불과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국내 대신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백종원 대표는 'TBK(The Born Korea) 소스'를 내세워 글로벌 푸드 컨설팅이란 새로운 해외 사업 모델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간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확장했던 더본코리아는 되려 폐점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출점 전략도 막힌 것으로 관측된다. 백 대표의 글로벌 확대 구상이 회사 볼륨을 키우는 전략이 될지가 관건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내수 시장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는 매출이 전년 대비 22% 감소한 3612억원, 영업손실 237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단계적 확대

지난해 더본코리아는 전체 브랜드 중 241개를 출점했고, 256개를 폐점했다. 그간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25개 브랜드 가운데 한신포차와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 13개 브랜드는 출점 수보다 폐점 수가 더 많았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외식 경기 둔화와 함께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한 약 435억원 규모 상생 지원 비용이 반영돼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초부터 통조림 햄 제품 뺵햄 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부정적 이슈가 잇따르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자, 국내 대신 해외 확대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15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 43개점, 인도네시아 21개점, 일본 20개점, 필리핀 17개점, 태국 17개점 등이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호주 등 유럽 및 오세아니아 시장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고 홍콩반점과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을 중심으로 현지화 메뉴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우선 더본코리아는 해외 공략을 위해 '복합공간 통합 프랜차이즈 솔루션' 전략을 본격 전개한다. 복합공간 통합 프랜차이즈 솔루션은 해외 대형 쇼핑몰 등 복합공간 내 K-푸드존을 구성하고,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다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러 브랜드를 통합해 입점하는 방식이다.

또 해외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B2B 소스, 유통 상품, 합작 개발 상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로컬 유통사들과 합작 상품 공동 개발, 유통 상품 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동남아시장에서도 현지 유통업체 및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을 통해 B2B 소스 공급과 컨설팅을 결합한 한식 메뉴 론칭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는 연내 빽다방 브랜드의 일본 현지 진출을 목표로 매장 오픈 전략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글로벌 성과는 아직
더본코리아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이사회 체계 개편을 예고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공시를 통해 경영·투자, 글로벌 마케팅, 소비자 법률 분야의 전문가 3명(유효상·최명화·김희경)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경영 및 투자 전문가인 유효상 후보는 삼성물산과 벤처캐피털 대표를 거친 이력을 바탕으로 더본코리아의 중장기 전략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인 최명화 후보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대기업에서 브랜드 전략을 총괄했던 경험을 살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고도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 법률 분야의 김희경 후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외 포트폴리오 확장과 지속 가능한 책임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의지"라고 밝혔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TBK 소스 론칭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203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더본코리아의 목표 매출치에 도달하려면 올해부터 4년간 해외에서만 250억원의 매출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외 사업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해외 사업 성과가 실적으로 반영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실제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매출처인 해외가맹점의 매출 비중은 2%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가맹점 매출은 62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2.29%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시장의 한계로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해외 매출은 전체 가맹점 매출의 약 2%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류의 글로벌화 차원에서 K-푸드의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라 앞으로 해외 매출의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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