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화제작 '시가렛 걸' 원작 소설 상륙…담배 연기 속에 새겨진 인니의 격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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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인도네시아의 매혹적인 서사, '시가렛 걸'이 국내 독자들과 만납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인도네시아 현대문학의 거장 라티 쿠말라의 장편소설 '시가렛 걸'을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일곱 번째 작품으로 선정해 공식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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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장적 '크레텍' 산업에 맞선 천재 여성 조향사 '정야'의 대서사
- 네덜란드 식민지부터 1965년 대학살까지…개인의 삶으로 엮은 역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인도네시아의 매혹적인 서사, '시가렛 걸'이 국내 독자들과 만납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인도네시아 현대문학의 거장 라티 쿠말라의 장편소설 '시가렛 걸'을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일곱 번째 작품으로 선정해 공식 출간했습니다.
■ 아버지의 마지막 이름 '정야'…그 비밀을 쫓는 여정
소설은 인도네시아 최대 담배 재벌 '크레텍 자가드 라야' 가문의 수장 이드루스 무리아가 임종 직전, 아내의 이름이 아닌 낯선 여인 '정야'를 부르면서 시작됩니다. 아버지의 평생을 지배했던 첫사랑이자 비밀을 찾으려고 아들들은 자바섬 곳곳으로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1960년대 담배 산업의 전설이었던 정야의 흔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품의 핵심 소재인 '크레텍'은 정향(Clove)을 섞어 만든 인도네시아의 전통 담배로, 피울 때 '크레텍'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소설은 이 독특한 향을 가진 담배를 조제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을 1960년대의 이국적인 정취 속으로 안내합니다.
■ 금기를 깬 천재 조향사, 모든 시대가 바란 여성상
주인공 정야는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담배 산업계에서 천재적인 미각과 감각을 지닌 조향사로 등장합니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자가 담배를 만지면 맛이 변한다"는 근거 없는 미신이 지배적이었지만, 정야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자신만의 향을 창조해 나갑니다.
라티 쿠말라 작가는 "정야는 시대를 앞서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나아가는 캐릭터"라며 "남성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쳐야 했던 1960년대의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았던 여성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비극적 가족사로 조명한 인도네시아의 아픈 손가락
소설은 단순히 로맨스에 머물지 않고, 인도네시아의 격동적인 현대사를 가문의 비극적인 가족사와 절묘하게 결합합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그림자 ▲일본군의 점령과 독립 혼란기 ▲그리고 인도네시아 역사상 가장 참혹한 사건 중 하나인 1965년 반공 대학살까지, 역사의 소용돌이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흔들어놓는지를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작가의 할아버지가 실제 크레텍 공장을 운영했던 가족사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영어, 독일어 등 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와는 또 다른 원작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깊이 있는 시대적 통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한국어판 출간의 가장 큰 묘미입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백수미 이사장은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의 명작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시가렛 걸이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정서적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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