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랍스터 키우기’ 일주일 새 끝?... 오픈클로 설치 열풍이 삭제 바람으로

신혜정 2026. 3.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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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위안(약 6만4,000원)에 '오픈클로(OpenClaw)' 지워드립니다."

지난주만 해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 설치 열풍이 한창이던 중국에 지금은 오픈클로 삭제 바람이 불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중국인들은 오픈클로 설치에 열을 올렸다. 6일 중국 선전에 있는 텐센트 본사에서 개최된 오픈클로 무료 설치 행사에는 1,000여 명이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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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명씩 줄 서며 적극 설치하다
중국 정부 경고에 돈까지 내고 지우기
통제 가능한 대규모 사용자 파워 주목
AI 에이전트 안전 활용 방법 논의 필요
AI 에이전트 '오픈클로' 로고. 최근 중국에서 일었던 오픈클로 설치 열풍이 로고의 가재 모양을 따 '랍스터 키우기'라 불렸다. 오픈클로 홈페이지 캡처

"299위안(약 6만4,000원)에 ‘오픈클로(OpenClaw)’ 지워드립니다."

지난주만 해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 설치 열풍이 한창이던 중국에 지금은 오픈클로 삭제 바람이 불고 있다. 신기술 사용에 적극적인 중국인들이 거대한 AI 에이전트 '실험장'을 자처하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안 경고에 태도를 정반대로 바꿔 서둘러 방어벽을 치는 모습이다. 수많은 서비스가 흥망을 반복하게 될 AI 시장에서 '통제 가능한' 대규모 사용자를 가진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등에는 오픈클로 유료 삭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서비스 가격은 299위안에서 500위안(약 11만 원)까지 다양하다. 오픈클로는 컴퓨터에 설치하거나 삭제하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중국인들은 오픈클로 설치에 열을 올렸다. 오픈클로로 일정 관리와 업무 자동화는 물론, 주식 투자나 1인 창업에 나설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기술 적용에 적극적인 사회 분위기는 물론, 최근 계속돼온 중국의 청년 실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선전시가 오픈클로 활용 창업 지원책을 내놓는 등 지역정부도 적극 나섰다. 여기에 바이두, 텐센트 같은 현지 빅테크들이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마케팅을 펼치면서 가재 모양의 오픈클로 로고를 따 ‘랍스터(龙虾·룽샤) 키우기’로 불린 설치 열풍은 더 거세졌다. 6일 중국 선전에 있는 텐센트 본사에서 개최된 오픈클로 무료 설치 행사에는 1,000여 명이 줄을 섰다.

중국 시민들이 11일 베이징 바이두 본사에서 오픈클로 설치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오픈클로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기하면서 유행에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8일 ‘오픈클로가 정보 유출과 시스템 통제권 상실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어 11일에는 보안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는데, △공식 최신 버전 사용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만 부여 △에이전트의 기능을 확장하는 ‘스킬 마켓’ 이용에 주의 △악의적 명령어를 주입하는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에 따른 브라우저 탈취 주의 내용이 담겼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오픈클로 출시 후 네이버·카카오 등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사용을 금지했다. 정부 기관들 역시 오픈클로를 쓰면 자료 유출 위험이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보안 권고에 따라 사이트 차단 조치를 했다. 오픈클로 외에 다른 AI 에이전트들도 보안 위협은 마찬가지라, 어떤 에이전트든 안전하게 활용할 준비부터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종홍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AI 에이전트의 편리함은 많이 알려졌지만, 개인정보 관리나 보안 위협 안내는 없고 책임도 개인에게 맡겨져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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