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가득 맺히더라” 귀국 결정한 이란 女 선수단, 안전 우려 계속…“휴대폰 압수됐을 가능성”

박진우 기자 2026. 3.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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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을 결정한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12일(한국시간) "이란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활동가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막판 구조 시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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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귀국을 결정한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12일(한국시간) “이란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활동가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막판 구조 시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란 선수단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참가를 위해 호주에 도착했다. 도착 이후에 상황이 발생했다. 이란 선수단은 조별리그 1차전 한국을 상대로 이란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고, 이란은 강경 대응했다.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선수들을 전시 배신자로 취급하며 “불명예와 배신의 낙인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2차전 호주를 상대로 선수단은 거수경례와 함께 국가를 제창했다. 이란 정부의 공개적인 압박 여파로 추정됐다. 이후 이란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 정부에 이란 선수들의 망명을 받아주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1차적으로 5명의 선수가 망명을 요청해 호주의 보호를 받았고, 추가로 선수 1명과 스태프 1명이 인도주의적 비자를 발급받았다. 다만 추가로 망명을 요청했던 선수 중 1명은 결정을 번복해 이란으로 귀국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을 요청하지 않은 선수들은 이란 귀국길에 올랐지만, 안전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매체는 “이란으로 귀국하기로 결정한 선수들은 화요일 저녁 시드니에서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유엔 난민협약 가입 국가가 아니기에, 현재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가 거의 없다. 활동가들에 따르면 선수들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했고, 이후 튀르키예로 이동한 뒤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활동가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이란 선수들의 망명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출신 활동가 라하는 “선수 중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선수는 ‘걱정하지 말라. 우리를 위해 여기까지 온 건 고맙지만, 우리는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 가족들이 우리에게 돌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수는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라하는 해당 선수가 이란 당국으로부터 ‘귀국해도 해를 입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환영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라하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 주장했고, 국제 무대에서 체제에 저항하는 행동을 보인 선수들이 귀국한 뒤 이란 정권에 박해를 받은 전례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라하는 "이 이야기를 한 선수에게 전하자 해당 선수의 눈에 눈물이 가득 맺혔다. 선수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 선수가 나를 껴안으며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을 안으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 선수들은 현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계 호주 인권운동가 자라 파크로딘은 “몇몇 선수들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서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무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그들의 삶이 IRGC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선수들의 휴대전화가 이미 관계자들에게 압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호주전을 앞두고 거수경계와 함께 국가를 제창하는 이란 선수단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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