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주유소 147원 올릴 때 정유사는 264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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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이달 첫 주(3월 1~7일)에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한 휘발유와 경유 가격(정유사 공급가) 상승폭이 주유소 판매가격 상승폭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사 공급가 상승률은 14.6%에 달해, 주유소 상승률(9.2%)보다 5.4%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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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가격 한 주에 315원 올린 정유사도
휘발유 주유소 93원 올릴 때 정유사 149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이달 첫 주(3월 1~7일)에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한 휘발유와 경유 가격(정유사 공급가) 상승폭이 주유소 판매가격 상승폭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름값이 급등했던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폭리' '바가지'라며 강력 경고하자 주유소와 정유사가 서로 '네 탓'을 하며 상대방 책임으로 돌렸는데, 정유사 책임도 작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주 만에 경유 가격을 315원이나 올린 회사도 있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13일 처음 공개된 3월 첫 주 정유사 공급가는 휘발유의 경우 리터(L)당 1,766.05원으로 전주(2월 4주 1,616.18원)보다 149.87원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주유소 판매가 상승폭 93.18원(1,691.67원→1,784.85원)보다 56원 더 높은 수치다. 상승률을 봐도 정유사 공급가는 9.2%로, 주유소 판매가 상승률(5.5%)보다 3.7%포인트 높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는 총 판매금액을 총 공급물량으로 나눈 '가중평균' 금액이고, 주유소 판매가는 일주일간 판매액을 더해 7로 나눠 판매 물량을 고려하지 않은 '산술평균' 금액이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별로 보면 HD현대오일뱅크가 176.37원(1,617.96원→1,794.33원)을 올려 가장 인상폭이 컸고, 에쓰오일 157.55원(1,582.88원→1,740.43원), SK에너지 143.5원(1,614.76원→1,758.26원), GS칼텍스 140.17원(1,637.5원→1,777.67원) 순이었다.
택배·배달·화물기사 등이 생계형으로 많이 사용하는 연료인 경유도 마찬가지다. 3월 첫 주 정유사 공급가는 L당 평균 1,809.89원으로 2월 4주(1,545.6원)보다 무려 264.29원이나 올렸다. 같은 기간 주유소 판매가 상승폭(147.78원)의 거의 두 배 수준이었다. 정유사 공급가 상승률은 14.6%에 달해, 주유소 상승률(9.2%)보다 5.4%포인트 높았다.
회사별 인상폭을 보면 경유도 HD현대오일뱅크가 315.62원(1,558.35원→1,873.97원)으로 가장 컸고, GS칼텍스 272.7원(1,535원→1,807.7원), SK에너지 259.34원(1,562.84원→1,822.18원), 에쓰오일 245.97원(1,519.27원→1,765.24원) 순이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1,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이 오른다는 업계 설명과 달리 주유소 기름값이 갑자기 뛰자 소비자들은 주유소를 탓했다. 혼란을 틈타 가격을 많이 올린 일부 얌체 주유소도 없는 건 아니지만, 한국주유소협회는 유통구조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사정을 호소했다. 4개 사 과점인 정유사가 공급가를 올리면 '을'인 주유소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가격 결정권이 사실상 정유사에 있고, 정유사 공급가 인상에 따라 주유소도 판매가를 일부 올리는데 주유소만 비난받아 억울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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