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국회는] ‘김어준 유튜브’에 줄서던 與 의원들… 공소취소 거래 의혹 제기에 ‘출연 자제’ 논의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두 번 가까이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어준 유튜브에 나오려고 의원들이 줄을 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김씨 유튜브 채널은 최근 한 출연자가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 형사 사건을 공소 취소하면 정부가 보완수사권을 주기로 하는 거래가 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음모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어준 책임론’과 함께 ‘김어준 유튜브 출연 자제’가 논의되고 있다.

◇하루에 두 번꼴로 ‘빅 스피커’ 찾은 與 의원들
13일 조선비즈는 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민주당 의원들이 몇 번이나 출연했는지 횟수를 집계했다.
그 결과 지난 6개월(2025년 9월 13일~2026년 3월 13일) 동안만 총 259회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방송일(주말 제외)이 130일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두 번은 민주당 의원들이 출연한 셈이다. 출연한 민주당 의원은 총 64명이다. ‘공소 취소 거래설’이 불거진 후인 지난 11~12일에도 노종면·양부남·차지호 민주당 의원 등 3명이 김씨의 방송을 출연했다.
민주당 의원 중에선 박주민 의원이 총 26회로 가장 많이 출연했다. 양부남(24회)·김승원(24회)·박선원(13회)·김기표(12회)·이건태(11회) 의원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추미애·전현희·한준호 의원 같은 지방선거 주자들도 김씨의 유튜브 방송을 찾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김씨의 방송을 찾는 건 지지층 내 영향력 때문이다. 김씨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이날 기준 227만명이다. 대다수가 진보 성향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에서는 ‘한 번 출연하면 후원금이 확실히 몰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보였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포함시키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김어준 기획설’이 퍼졌지만, 여권에서의 ‘빅 스피커’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의원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불만 분출하는 與
최근 검찰 보완수사권과 이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이 김씨 방송에서 나오면서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래설을 근거로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자, 민주당 내에서도 ‘김어준 책임론’이 고개를 들었다.
민주당은 전날 ‘공소 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장인수 전 MBC 기자를 고발하겠다고 했지만, 방송 진행자인 김씨에 대한 조치는 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김씨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갈등이 고조된 13일 김씨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의원은 없었다.
이전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이 ‘김어준씨 영향력을 견제해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혼자 치는 박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무산, KTV의 정청래 민주당 대표 패싱 의혹 제기, 김민석 총리를 향한 김씨의 공격이 누적되면서 민주당 내부, 특히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 문제 관련) 발언자뿐만 아니라 장을 제공한 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강득구 최고위원은 “(장인수) 한 사람을 고발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겠나”라고 했다.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논평을 통해 “김어준 뉴스공장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했다.
재보선 출마를 준비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현역 의원들이 김씨 유튜브에 소위 ‘줄을 서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특정 언론 유튜브에 그냥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에 대해 고성국이나 전한길 유튜버를 비판하듯이 우리도 돌이켜 볼 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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