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마자 소각…'3500억 투입' 차원 다른 현대백화점 밸류업

황정원 기자 2026. 3. 13. 15: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재명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발맞춰 10개 상장 계열사를 동원해 총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주 4.83%에 대한 소각 승인 안건을 의결한다.

지주사 출범 당시부터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으며 지난해 주요 상장 계열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 결산 배당 외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도입하고 연간 배당 총액을 확대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 등 10개 계열사 참여
소각 완료 시 그룹 내 13개 상장사 자사주 '제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재명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발맞춰 현대백화점 등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선제적으로 소각하기로 했다./사진=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재명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발맞춰 10개 상장 계열사를 동원해 총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기존 보유분 일괄 소각과 함께 지주사가 신규 자금을 투입해 추가 소각하는 방식을 취해 주주가치 제고의 모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주 4.83%에 대한 소각 승인 안건을 의결한다. 이번 자사주 소각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지누스 ▲현대이지웰 ▲현대퓨처넷 ▲현대에버다임 ▲삼원강재 등 총 10곳이다. 이들 계열사의 기보유 자사주 소각 규모는 2100억원이다. 소각이 완료되면 현대백화점그룹 13개 상장사 모두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

기존 보유분 소각과 별도로 14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절차도 병행한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 출범 시점부터 현재까지 자사주 비중 0%를 유지해 온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신규 취득해 연내 소각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210억원, 현대그린푸드 100억원, 현대퓨처넷 47억원 등 계열사의 추가 매입 소각분을 합산하면 전체 소각 규모는 3500억원이다.

통상 유통업체는 금융사 등에 비해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이다. 대규모 점포 리뉴얼과 물류망 구축 등 인프라 투자가 지속해서 요구되는 산업 특성상 잉여 현금흐름 확보가 필수적인 데다 타 업권 대비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서다. 최근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마저 커진 상황이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주당 가치 제고를 위해 신규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은 유통업계에서 이례적이다.

지주사의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이번 결정을 뒷받침했다. 주요 유통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80~100% 수준인 반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6.1%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부채비율이 낮아 자사주 매입과 즉시 소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자사주 0% 지주사의 자본 투입…주주환원 정공법


현대백화점그룹은 2023년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왔다. 지주사 출범 당시부터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으며 지난해 주요 상장 계열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 결산 배당 외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도입하고 연간 배당 총액을 확대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결정해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중간 지주회사인 현대홈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주식교환을 결정하며 시장 내 중복 상장 요인을 해소했다.

업계 주요 경쟁사들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자사주 소각을 진행 중이나 구조와 규모에서 차이가 있다. 신세계는 2024년 1050억원 자사주 매입 후 매년 2% 이상 소각 방침을 세웠으며 31일 354억원 규모 20만주를 소각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28만주에 이어 올해 28만주를 추가 소각해 총 406억원 규모를 소각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규모 자체보다 신속한 소각이 의미 있다고 짚었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자사주 매입은 회삿돈이 주주에게 나가는 것이므로 매입 자체가 주주환원이라고 봐야 한다"며 "다만 외국은 자사주 매입 시 시가총액에서 해당 금액이 제외되지만 한국은 소각 시에 제외되는 형태라 그동안 기업들이 자사주를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자사주 취득 후 빠른 시일 내 소각하는 것은 이를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정부가 소각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주주 충실 의무를 정착시키려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원 기자 garden@sidae.com

Copyright © 동행미디어 시대 & sida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