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학계 문화 바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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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생명과학 분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가 등장한 이후 13년간 학계 문화를 바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이오아카이브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리처드 세베르 오픈아카이브 최고과학·전략책임자(CSSO) 연구팀은 지난 13년간 바이오아카이브에 제출된 논문을 종합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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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생명과학 분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가 등장한 이후 13년간 학계 문화를 바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바이오아카이브를 통한 연구결과의 신속한 공유·확산으로 얻는 이점이 과학 출판계의 품질 관리 저하 우려보다 우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는 무료 사전공개 논문 공유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와 '메드아카이브(medRxiv)'를 각각 2013년, 2019년부터 운영했다. 지난해 창립된 '오픈아카이브(openRxiv)'라는 비영리단체가 바이오아카이브와 메드아카이브를 인수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전공개 논문은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연구 논문이다. 과학·의학계 연구자들이 논문을 학술지에 정식 게재하려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동료평가(peer review)'를 통해 객관성, 의미, 재현성 등을 엄격히 평가받아야 한다. 사전공개 논문은 나중에 철회되거나 결론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사전공개 논문은 뉴스로 보도될 경우 잘못된 정보가 확산될 우려가 있어 일반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발전이 빠른 생명과학 분야에서 저작권을 주장하거나 학계 반응을 보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면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바이오아카이브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리처드 세베르 오픈아카이브 최고과학·전략책임자(CSSO) 연구팀은 지난 13년간 바이오아카이브에 제출된 논문을 종합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했다. 기존 이용 분석 연구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형태다.
새로운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연구자들은 총 31만건이 넘는 사전공개 논문을 바이오아카이브에 게시했고 현재는 매달 1000만건 이상의 조회수, 400만건 이상의 논문 다운로드수가 기록된다. 특히 신경과학자들이 가장 많은 이용자로 나타났다.
세베르 CSSO는 네이처에 "요즘은 바이오아카이브에 논문을 게시하고 인용하는 것이 너무 흔해져서 일부 분야에서는 바이오아카이브에 논문을 올리지 않으면 '뭔가 숨길 게 있나?' 하고 농담 삼아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석에 따르면 사전공개 논문 중 약 80%가 3년 내 정식 연구 저널에 게재됐다. 2023년 바이오아카이브와 메드아카이브 사용자 약 7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저자 중 30%는 학술지 제출하기 몇주에서 몇달 전에 사전공개 논문을 게시하고 55%는 학술지 제출 시점에 게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78%는 바이오아카이브에 사전공개 논문을 게시하는 것이 자신의 연구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한 뒤 받은 피드백 덕분에 논문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연구자들의 사례도 나온다.
세베르 CSSO는 "일부 사람들은 바이오아카이브를 읽지 않으면 같은 분야의 다른 사람들보다 1년 뒤처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자신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인공지능(AI) 도구를 사용한 논문 제출이 증가하며 논문의 품질 전반이 저하되고 대중의 과학 이해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바이오아카이브 운영팀은 '공개 동료평가' 도입을 추진해 이를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오픈아카이브는 AI 기반 논문 검토 도구를 각 사이트에 통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오픈사이언스센터(COS)의 팀 에링턴 선임 디렉터는 네이처에 "바이오아카이브는 연구 증거가 공유되고 활용되는 방식을 최적화한다는 우리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두가 추구해야 할 살아있는 실험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101/833400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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