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데브레첸공장 한 달 새 산업재해 2건 발생…헝가리 총선 쟁점 부상

정예린 기자 2026. 3. 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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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최근 한 달 사이 노동자 추락 사고 등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배터리 공장 안전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면서 유럽 전기차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추진된 현지 투자 프로젝트가 정치·정책 논쟁의 중심에 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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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 노동자 건설 현장 추락…지난달에도 유사 산업재해
배터리 산업 둘러싼 여야 충돌…내달 총선 앞두고 정치 이슈 확산
헝가리 티서(TISZA)당 소속인 타르카니 졸트(Tárkányi Zsolt) 국회의원 후보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데브레첸에 위치한 CATL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올렸다. (사진=졸트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CATL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최근 한 달 사이 노동자 추락 사고 등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배터리 공장 안전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면서 유럽 전기차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추진된 현지 투자 프로젝트가 정치·정책 논쟁의 중심에 서는 양상이다.

티서(TISZA)당 소속인 타르카니 졸트(Tárkányi Zsolt) 국회의원 후보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CATL 공장에서 몽골인 노동자가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머리와 팔에 부상을 입었다"며 "당국은 모든 산업안전보건 규정이 철저히 준수됐는지 여부를 꼼꼼히 조사해야 한다"고 올렸다.

이날 오전 데브레첸에 위치한 CATL 공장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약 5~6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구급대와 응급 헬기가 출동했으며 부상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현장에서 작업자가 약 6m 높이에서 떨어지는 산업재해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사고는 환기 설비 설치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자가 임시 목재 발판에서 작업하던 중 안전 하네스를 고정하지 않은 상태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산업안전 담당자들이 응급 조치를 실시한 뒤 구급대가 도착했고 헬기까지 투입됐다.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는 검사 결과 내부 장기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퇴골과 종아리뼈 골절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CATL 데브레첸 공장을 둘러싼 잡음은 산업재해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일부 노동자가 유해 가스와 화학물질에 노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티서당 정치인들은 노동자들이 손과 입, 혀 저림과 눈 자극 등의 증상을 겪었다는 증언을 공개하며 당국 조사를 요구했다. CATL은 병원 검진과 산업의학 전문가 점검에서 중독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같은 논란은 헝가리 정치권의 갈등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헝가리에서는 배터리 산업 투자 정책을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야권의 핵심 세력인 티서당은 공장 인허가 과정과 환경·보건 관리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정부 정책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페테르 마자르 티서당 당대표는 지난달 배터리 산업 투자 전반에 대한 부정행위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배터리 공장 인허가 관련 정부 의사결정을 공개하고 환경·보건 규정을 위반한 시설의 책임을 묻는 한편 전국 단위 감독 기구를 설치해 공장 허가를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본보 2026년 2월 17일 참고 헝가리 야당대표, 현지 배터리산업 투자부정행위 조사 공약 발표>

헝가리는 최근 수년간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고 글로벌 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해 왔다. 여당은 배터리 산업을 일자리 창출과 산업 전환의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야권은 감독 실패와 환경 리스크 문제를 제기하며 정책 기조 전반을 비판하고 있다.

데브레첸 공장은 CATL이 독일에 이어 유럽에 설립하는 두 번째 배터리 생산기지다. CATL은 지난 73억4000만 유로(약 12조6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100GWh 규모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초기 40GWh 규모로 가동한 뒤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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