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97억 먹고 나왔다” 이러니 주식 안 해?…투자판 뒤흔드는 2030세대의 ‘포모’ “부동산 대신 주식”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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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재테크 동상이몽]
“나만 돈 못 버는 것 같아”…2030 투자자들의 ‘포모 확산’
“SNS 보고 투자 시작”…성별·세대별 투자 방식도 달랐다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증식 공식이 바뀐다
2030 ‘공격 투자’ vs 5060 ‘안정 투자’
코인원, SNS 캡처

“코인으로 딱 97억 먹고 나왔다.”

“주식으로 4억을 68억으로 만들었다.”

최근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 수십억 원대 수익을 공개하는 ‘수익 인증’ 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수십억 원대 투자 성공담이 확산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1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수십억 원대 수익 사례도 등장했다. 코인원은 2025년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2025 코인원 이야기’에서 한 투자자가 알트코인 ‘쑨(SOON)’에 투자해 약 97억714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익률은 1043%에 달했다.

또 다른 투자 성공담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서울시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가 4억원의 종잣돈을 4년 만에 약 68억원으로 늘렸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미국 기술주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장기 투자해 큰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게시글은 계좌 이미지의 숫자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조작이라 밝혀졌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수익 인증 문화’가 하나의 콘텐츠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 경험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수익을 공개하며 투자 성공 사례를 과시하는 게시물이 투자 커뮤니티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러한 게시물은 조회수 수십만 회를 기록하며 또 다른 투자 참여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만 돈 못 버는 것 같아”…2030 투자자들의 ‘포모 확산’

오픈서베이
이처럼 투자 성공 사례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젊은 세대의 투자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13일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금융 투자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나만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는 불안감에 동의한 비율은 30대 69.1%, 20대 64.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투자를 시작한 이유로는 낮은 예금 금리(47.3%), 월급만으로 부족한 소득(44.3%) 등이 가장 많이 꼽혔다. 특히 30대의 74.5%는 금융 투자를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필요하다고 인식해 전 연령대 가운데 투자 필요성을 가장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입문 시기도 크게 앞당겨졌다. 현재 20대 투자자의 81.4%가 10대 또는 20대 초반에 이미 투자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는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60대의 경우 같은 시기에 투자에 입문했다는 응답이 약 6%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2030 투자자들은 투자 과정에서 불안, 스트레스, 걱정을 느끼는 비율이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NS 보고 투자 시작”…성별·세대별 투자 방식도 달랐다

오픈서베이
투자 방식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여성은 예·적금 등 안정적인 금융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고, 남성은 해외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고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남성은 30대 초반까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여성은 연령대와 관계없이 안정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투자 정보를 얻는 방식에서도 세대 차이가 뚜렷했다. 2030 세대는 유튜브, SNS, 투자 커뮤니티 등 온라인 채널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수익 인증이나 투자 후기 등 온라인 사례가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반면 50~60대 투자자들은 뉴스, 경제 이슈, 전문가 리포트 등 비교적 전통적인 정보원을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투자 심리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2030 세대는 투자 과정에서 불안과 긴장감을 더 크게 느끼는 반면, 50대 이상은 기대감이나 즐거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증식 공식이 바뀐다

오픈서베이
향후 자산 형성의 중심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자산 증식의 대표 수단이 부동산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시장 중심의 투자 시대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조사 결과 향후 10년 내 자산 규모를 결정할 투자처로 금융상품을 선택한 비율은 78.2%로, 부동산(21.8%)을 크게 앞섰다.

금융 투자를 선택한 이유로는 낮은 투자 진입 장벽, 빠른 현금화 가능성, 시장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주식과 ETF 등 금융자산은 소액 투자와 빠른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젊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30대에서는 여전히 부동산 선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내 집 마련’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2030 ‘공격 투자’ vs 5060 ‘안정 투자’

투자 대상 역시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2030 세대는 해외 주식과 해외 ETF 투자 확대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글로벌 기술주와 성장 산업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50~60대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과 ETF 중심의 투자 확대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비교적 변동성이 낮고 배당이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 방식 역시 세대별로 달라지고 있다.

2030 세대는 해외 주식·가상자산 중심으로 빠르게 정보를 소비하며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택하는 반면, 50~60대는 국내 주식과 ETF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산 관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같은 투자 시장 안에서도 세대별로 전혀 다른 전략이 공존하는 셈이다.

투자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1년간 투자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한 자산은 국내주식(31.8%)이었다. 향후 1년간 투자 확대 의향 역시 국내주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국 개인 투자 시장은 이제 단순한 재테크를 넘어 세대별 투자 문화가 형성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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