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몬스터냐 특급좌완이냐…숨막히는 선발 대결
류지현 감독, 팀 내 가장 ‘믿을맨’으로 꼽아
류현진 “마지막 경기 되지 않도록 할 것”
이정후 “다 같은 프로선수…최선 다하겠다”
산체스, 지난 시즌 ‘삼진 212개’ 정상급
“현재 컨디션 좋아…전략적으로 던질 것”

‘도쿄의 기적’을 쓰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진출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괴물’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조별리그에서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던 도미니카공화국의 타선을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꺼낸 등 카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이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14일 오전 7시 30분에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WBC 준준결승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 감독은 “류현진을 선발로 결정한 건 류현진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2009년 WBC 이후 1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그는 앞서 조별리그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2일 훈련을 마친 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류현진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 출전했던 20개국 가운데 팀 타격(타율 0.313), 득점(41점), 홈런(13개), 타점(40점), 볼넷(33개), 출루율(0.458), 장타율(0.672), OPS(출루율+장타율, 1.130) 8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막강 화력 군단이다. 조별리그 4경기 중 베네수엘라전(7득점)을 제외한 3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0.3점에 이른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자가 홈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1조 원대 계약을 맺었던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등 5명이 홈런 2개씩을 기록 중이다.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1개씩을 쏘아 올렸다.
류현진에게는 베테랑의 관록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현재 대표팀 투수 중 빅리그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경기가 열리는 론디포 파크에도 좋은 기억이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2020년 9월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상대 선발은 9살 어린 1996년생 좌완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104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고 무려 212개의 삼진을 잡아낸 정상급 투수다. 다만 이번 대회 니카라과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선발 등판해 1과 3분의1 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그는 “지난 경기에선 몇 차례 실투가 있었지만 현재 컨디션이 좋아 구속이 잘 나오고 있다”며 “다만 한국은 다른 스타일의 팀이기 때문에 그에 맞춘 투구를 하겠다.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산체스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라며 “빠른 공과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굉장히 좋다. 우리 선수들이 출루 쪽에 더 확률을 높여야 할 것이다.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에 선구안이 생긴다면 더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체스가 유일하게 아는 한국 선수라고 밝힌 이정후는 “그들도 우리처럼 같은 프로 선수”라며 “이 경기는 프로 선수와 고교 선수가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 역시 한국을 대표해 모인 선수들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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