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 항모 링컨함 타격' 또 주장 …"미국에 준 메시지"

이유 에디터 2026. 3. 13. 15: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주러대사 인터뷰…미국"미사일, 근처도 못와"

모즈타파 "호르무즈 봉쇄 계속…다른 전선 열 것"

이란 대사 "최고 지도자 암살은 게임체인저"

"두 번의 협상 모두 침략의 서곡이자 기만"

이란, 핵무기 보유 금지·NPT 준수 재확인

"우리 핵 프로그램 평화적, 안심해도 돼"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타격은 침략자(미국)가 수신했으면 했던 메시지였다." 이란의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대사는 12일 러시아 반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미 항모 타격의 진짜 목적이 실질적 파괴와 퇴각 경고 중 어느 것이며, 이란이 항모를 침몰시킬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0일 '에픽 퓨리' 작전의 이란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제9항모강습항공단(CVW 9) 소속 미 해군 및 미 해병대 항공기들이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의 비행갑판 위에 정렬해 있다. 미 해군 제공. 2026. 03. 10 [로이터=연합뉴스]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 피격 진실 공방
이란 "탄도미사일 타격" vs 미국 "거짓"

잘랄리는 "이란이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했다는 생각은 중대한 착각이며, 그 결과로 침략자들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라면서 "침략이 계속됨에 따라 적의 병력과 장비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2·28 '불법 선제공격' 다음 날인 지난 1일 중동 오만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타격했다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발표를 주러 대사가 정식 인터뷰에서 재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IRGC는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자랑스러운 이란군이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적들을 공격했고, 탄도미사일 4발로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타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동 작전을 총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X를 통해 "링컨함은 타격받지 않았다. 발사된 미사일들은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고 즉각 부인하고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현재 중동 해역에 링컨함과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조지 H.W.부시함도 파견 준비 중이다. 미국과 이란의 주장 중 어느 쪽이 사실인지는 머지않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테헤란 엔겔랍 광장에서 열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초기 며칠 동안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들과 군 지휘관들 및 기타 희생자들의 장례식 도중 한 화면에 이란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가 떠 있다. 2026. 03. 12 [AFP=연합뉴스]

잘랄리 "최우선은 주권과 영토 완전성 수호"
"두 번의 협상 모두 침략의 서곡이자 기만"

미국, 이스라엘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도 일축했다. 잘랄리 대사는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에 의해 잔인하게 공격받고 있다. 그래서 국가의 최우선 순위는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이다"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도 미국과의 협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란은 현 정부 2차례를 포함해 이전에 미국과 여러 번 협상했다. 당신도 보았듯이 두 번 모두 협상은 침략의 서곡이었고 기만의 도구였다"고 말했다.

잘랄리는 '이란이 러시아를 통해 이스라엘과 접촉한 적이 있나'란 질문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그 시온주의 정권을 공식적인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중재나 그와 유사한 조치가 취해진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련의 사건 속에서 이란은 전장에서 대응했고, 중재나 그와 유사한 조치를 모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건 이스라엘인들이었고, 러시아 대통령은 그걸 우리에게 전달했다. 우리는 이미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고, 이제 그들의 거짓말이 입증되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벌크선 '마유리 나리' 호의 모습.  2026. 03. 11 태국 왕립해군 제공. [AFP=연합뉴스]

모즈타파, 첫 성명서 "호르무즈 봉쇄 계속"
잘랄리 "최고 지도자 암살은 게임체인저"

한편 이날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취임 후 첫 성명에서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하겠다면서 "적이 경험이 적고 매우 취약할 수 있는 지역에 다른 전선을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곤 대내 메시지론 "우리는 당신들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1일 'X'를 통해 "러시아, 파키스탄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역내 평화에 대한 이란의 공약을 재확인했다"라면 "시온주의자 정권과 미국에 의해 촉발된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길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 인정, 배상금 지급, 미래 공격 저지하는 확고한 국제적 보장이다"라고 밝혔다.

잘라리는 '이란이 두 차례 암살하려 했다'란 트럼프의 주장을 인기 제고 술수로 치부한 뒤 "이란은 그 미국 대통령(트럼프) 암살을 시도하지 않았고, 국제 법정에서의 처벌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슬람 혁명의 최고 지도자를 암살한 범죄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이 범죄의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 결정은 적절한 때에 테헤란에서 내려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 속에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교전이 격화된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보고된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서 발생한 연기 기둥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뒤덮고 있다. 2026. 03. 13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핵무기 보유 금지, NPT 재확인
"우리 핵 프로그램 평화적, 안심해도"

이번 전쟁을 계기로 '핵무기 보유 금지' 정책 포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라리는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은 안보 교리와 지도자의 파트와(종교적 법률 해석)에 근거해 절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반복해서 밝혀왔다. 이란은 NPT의 구속을 받는 회원국이다. 우리의 핵프로그램은 평화적인 만큼 남들을 안심시키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필요한 경고, 즉 이란의 평화적 핵시설 공격에 경고를 발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IAEA는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에 관한 총회 결의안에서 '평화적 목적의 핵시설에 대한 모든 무력 공격 또는 위협은 유엔 헌장, 국제법 및 기구 헌장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과정에서 페르시아만에 있는 중동 최대의 부셰르 원전이 타격을 받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yooillee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