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라면·과자·빵값은 내리는데···햄버거업계는 왜 ‘역주행’ 하나
버거 프랜차이즈는 줄인상
원가·배달비 부담 인상 압력

밀가루와 설탕 가격 하락으로 제빵 프랜차이즈와 식품업계가 잇따라 가격을 내리는 가운데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오히려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외식 물가 안정을 당부하는 상황에서도 주요 버거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FC코리아는 치킨과 버거 등 23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 치킨 가격은 300원 올랐다. 회사 측은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부담 각종 운영 비용 증가 등을 가격 조정 배경으로 설명했다.
KFC의 가격 인상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이뤄졌다. 2025년 4월에도 오리지널 치킨 가격을 300원 올리는 등 메뉴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실적이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78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약 1.5배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년 연속 사상 최대였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반에서도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2월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버거 단품은 약 200원 사이드 메뉴는 100원 수준으로 인상됐다. 대표 메뉴인 와퍼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올랐고 와퍼주니어도 5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2월 20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단품 기준 35개 메뉴가 대상이며 인상 폭은 100~400원 수준 평균 인상률은 2.4%다. 맥도날드는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맘스터치도 3월 1일부터 가격 조정에 나섰다. 43개 메뉴 가격이 올랐으며 평균 인상률은 2.8%다. 싸이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후라이드빅싸이순살은 1만19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인상됐다.
배달비·임대료 부담에 수입 원재료 비중 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식품업계와 제빵업계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밀가루와 설탕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요 라면 업체와 제과 업체가 제품 가격을 인하했고 SPC와 CJ푸드빌 등 일부 제빵 프랜차이즈는 빵과 케이크 가격을 낮추며 물가 안정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다.
외식업계에서는 비용 구조상 가격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메뉴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비용이 수입 원재료, 인건비, 임대료, 배달 수수료 등 고정비 성격이 강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밀가루 가격이 내려갔더라도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햄버거 브랜드의 경우 빵을 외부에서 구매해 사용하기 때문에 밀가루 가격 하락이 곧바로 메뉴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환율 영향으로 소스나 치즈, 육류 등 수입 식자재 비용 부담도 여전히 크다. 인건비와 임대료 역시 매년 상승해 한 번 오른 비용이 쉽게 낮아지지 않는 구조다. 가맹점 수익성을 고려하면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배달 플랫폼 비용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배달 수수료와 광고비 등이 누적되면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외식 경기 자체가 침체한 상황에서 일부 가맹점은 이미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본사 입장에서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기보다 인상 압박을 더 크게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선도 업체의 가격 조정이 이어지면 다른 브랜드도 뒤따르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한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가 가격을 조정하면 경쟁사들도 수익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인식 변화도 배경으로 꼽는다. 과거 간식 이미지가 강했던 햄버거가 최근에는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으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가 외식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주요 브랜드들이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린 점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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