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있어도 외면…예산군 무연고 장례 지원 확대

[충청투데이 강명구 기자] 예산군이 연고자가 없거나 가족으로부터 외면받은 무연고 사망자를 위해 '마지막 동행' 서비스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급증과 가족 해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예산 지역 내 무연고 사망자 수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예산군의 독거노인 가구는 9000세대로, 전체 세대의 약 21%에 달한다.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홀몸 어르신인 셈이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고독사와 무연고 사망자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4명이었던 관내 무연고 사망자는 최근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3월 현재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5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해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무연고 사망자의 대다수가 실제로는 연고자가 있다는 점이다. 전체 발생 건수의 80~90% 이상이 가족이 있음에도 경제적 이유나 관계 단절 등을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회피하는 경우다.
현행 장사업무 지침은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할 경우, 위임서를 받아 지자체가 무연고 사망자 장례 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있다. 혈연의 정마저 끊긴 고인의 마지막을 결국 지방정부가 떠맡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시신 안치부터 화장, 추모공원 유골함 안치까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관내 장례식장 6개소를 일일이 방문해 원활한 협조를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재정 부담이다. 군 관계자는 "무연고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장례비 지원이 없어 지자체가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가족이 외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가족 외 연고자를 적극 확인하는 등 애도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명구 기자 kmg119s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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