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태원 참사 다음날 용산구청장, 대통령 경호처 ‘8100’번과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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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 관계자들이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아침 통화한 끝자리 '8100'번 휴대전화가 당시 대통령 경호처 차장의 업무용 휴대전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구청장은 전날 이태원 참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 경호처 와의 통화에 대해 "업무와 관계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했는데, 통화 대상 가운데 경호처 핵심 관계자가 포함된 정황이 드러난만큼 진술의 신빙성에도 의구심이 일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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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무관” 박희영 구청장 진술 신빙성 의문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 관계자들이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아침 통화한 끝자리 ‘8100’번 휴대전화가 당시 대통령 경호처 차장의 업무용 휴대전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구청장은 전날 이태원 참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 경호처 와의 통화에 대해 “업무와 관계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했는데, 통화 대상 가운데 경호처 핵심 관계자가 포함된 정황이 드러난만큼 진술의 신빙성에도 의구심이 일 걸로 보인다.
13일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박 구청장은 참사 다음날인 2022년 10월30일 아침 9시45분 끝자리가 ‘8100’번인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었다. 해당 통화 8분여 뒤인 9시53분에는 같은 번호로 박 구청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이 번호는 대통령 경호차장이 사용한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로, 당시에는 김종철 전 병무청장이 경호차장을 맡고 있었다. 김종철 차장 후임인 김성훈 경호차장도 같은 번호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사용한 바 있다.
용산구청과 대통령 경호차장 통화는 이날 외에도 수 차례 있어왔다. 박 구청장은 참사 전날인 2022년 10월28일 오전 9시47분께에도 끝자리가 ‘8100’번인 해당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56초간 통화했다. 박 구청장의 비서 역할을 했던 김재헌 당시 용산구청 행정지원과 비서실장은 앞서 10월12일에도 10시31분과 34분께 같은 번호로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박희영 구청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당시 통화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이어갔다. 김재헌 전 비서실장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통화를 했다면 일반적인 안부 전화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 경호처 핵심관계자와 통화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안부 전화를 했다고 증언한 셈이다. 김종철 당시 경호차장은 한겨레에 “특별히 애기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며 “(박희영 구청장과는)친분도 없고 기관장이라는 것만 안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 경호처와 용산구청이 당시 긴밀히 연락을 취하려한 정황은 여러 군데서 드러난다. 가령 박희영 구청장은 10월28일 대통령 경호차장 업무전화와 통화하기 2분 전, 일주일여 전까지 대통령 경호처 국민소통단장을 맡았던 정재관 군인공제회 이사장과 통화했다. 박 구청장이 경호차장과 통화한 지 10여분 뒤에는 대통령 경호처가 박 구청장 쪽 김재헌 비서실장에게 다시 전화를 건다. 대통령 경호처와 용산구청 사이에 전화가 지속해서 오고 간 셈이다. 박구청장은 청문회에서 정 이사장과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통화가 “사적인 안부 전화”였다고 답했다. 대통령경호처가 이후 김 전 비서실장에게 전화한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전날 청문회에선 박 구청장이 참사 발생 30여분 뒤인 밤 10시51분께, 정재관 이사장에게 ‘집회 피켓 제거’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새로 드러나기도 했다. ‘진보단체가 피켓을 붙여 놓고 가서 우리 당직자들이 긴급히 제거했다’는 내용이다. 참사 당시 이태원에 투입됐어야 할 용산구청 당직자들이 대통령실 주변 전단지 제거에 투입돼 피해를 키웠던 정황이 다시금 드러난 셈이다. 박 구청장은 “(메시지를 보낼) 당시에는 (참사 발생을) 몰랐다”고 말했다.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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